코로나19 속 인천 헌혈의 집
인천시 연수구 헌혈의 집 송도센터에서 관계자가 헌혈보관함을 확인하고 있다. 인천의 헌혈 건수의 경우 전년 대비 개인헌혈은 7% 정도 늘었지만 코로나19 재유행 등의 이유로 단체헌혈은 20%가량 감소해 시민의 동참이 절실한 실정이다. 2021.12.2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코로나19 재확산과 단체헌혈 감소 등으로 인해 인천지역 혈액 수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4일 기준 인천 내 혈액보유량은 4일분으로 적정혈액보유량인 5일분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365일 중 적정혈액보유량을 기록한 날이 84일이었지만 올해는 지난달 30일까지 겨우 9일에 그친 상황이다.

이는 올 들어 단체헌혈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인천의 헌혈 건수는 지난 18일 기준 12만5천여건(개인헌혈이 9만9천여건, 단체헌혈은 2만6천여건)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개인헌혈은 7% 늘었지만, 단체헌혈은 20%가량이나 감소했다.

특히 이달 들어 오미크론 변이 등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최근 헌혈을 예약한 단체들이 잇따라 신청을 취소했고 중·고등학교도 방학에 들어가면서 단체헌혈 감소세가 당분간 불가피하다. 만약 혈액보유량이 3일분 이하로 줄게 되면 병원에서는 외상사고로 인한 수술 등 긴급 상황 외에는 혈액을 사용하기 어려워지는 등 심각한 혈액 수급난을 겪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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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연수구 헌혈의 집 송도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헌혈을 하고 있다. 인천의 헌혈 건수의 경우 전년 대비 개인헌혈은 7% 정도 늘었지만 코로나19 재유행 등의 이유로 단체헌혈은 20%가량 감소해 시민의 동참이 절실한 실정이다. 2021.12.2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4일 기준 혈액보유량 4일분에 그쳐
올해 적정보유량 기록한 날 9일뿐
개인헌혈 늘어 감소분 메우는 실정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개인헌혈이 늘면서 단체헌혈 감소분을 일정 부분 메우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초기 당시 헌혈의집을 찾는 시민들이 줄었다가, 혈액이 부족하다는 언론보도와 대한적십자사 차원의 홍보 등으로 다시 헌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고 올해 백신 접종도 진행되면서 개인헌혈 참여율이 증가했다.

지난해 개인헌혈과 단체헌혈의 비중은 7대3 정도였는데, 올해는 8대2 수준으로 개인헌혈이 늘어났다는 게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측의 설명이다.

헌혈의집 송도센터에서 만난 시민 이정환(47)씨는 "20년 동안 헌혈에 참여했지만 지난해는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돼 헌혈하지 못했다"며 "올해는 백신을 맞아 걱정을 덜고 헌혈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정헌혈을 위해 헌혈의집을 찾았다는 시민 김모(35)씨도 "건강을 확인할 겸 1년에 5번씩 꾸준히 헌혈을 해왔지만, 지난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못했다"며 "이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고, 혈액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 올해는 주기적으로 헌혈의집을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관계자는 "최근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 개인헌혈 감소도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헌혈의집은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는 만큼 많은 시민이 헌혈에 동참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