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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1일 치러지는 인천시장 선거는 3월 열리는 대선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인천은 호남이나 경북 등과 달리 특정 정당에 대한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대선에서 승리하는 정당을 따라 시장선거 표심이 움직일 것이란 게 인천 정치권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재 여야 대선 후보 모두 '가족 리스크' 등 국민 호감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선과 시장선거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하고 있어 역대 선거 중 가장 혼전 속에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대선(3월9일) 이후 채 3개월도 지나지 않아 시장선거를 치러야 하는 유례 없는 상황에서 전국 선거의 '풍향계'로 불리는 인천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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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성현·성옥희기자 pssh0911@kyeongin.com

박남춘 시장 '재선 도전' 행보 가속화
여당 후보들 경선후보 나설지 관심사
홍영표·윤관석·김교흥 등 물망에 올라


우선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남춘 인천시장이 재선 도전을 공식화한 상황에서 같은 당 후보들이 경선 후보로 출마할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박남춘 시장은 최근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수도권과 강원, 충북 등을 포함한 중부지방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자치단체장은 인천이 유일하다"며 "사명감을 갖고 선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 현실화를 비롯해 미군기지 캠프 마켓 반환, 영종~청라 제3연륙교 착공 등 해묵은 난제를 해결한 민선 7기 성과를 강조하고 바이오·수소산업 육성 등 인천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재선 고지를 향한 행보를 가속화 하고 있다.

박 시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인사수석비서관을 지내 '친문(친문재인)' 계열로 분류된다.

같은 당에선 4선의 홍영표, 3선 윤관석, 재선 김교흥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대선에서 여당이 승리할 경우 당내에서도 시장 선거를 노리는 후보군들 간 치열한 경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친문 계열인 홍영표 의원은 여당 원내대표를 지낸 인천의 대표적 중진이고 윤관석 의원 또한 민주당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인천뿐만 아니라 중앙에서도 입지를 굳혔다. 국회 사무총장을 지낸 김교흥 의원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확장력이 큰 인물로 평가받는다.

국힘선 유정복·안상수·이학재 '채비'
대선 인천 공동총괄선대위원장 임명돼
유 前시장 설욕전 여부도 관전 포인트


국민의힘에서는 유정복 전 인천시장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 이학재 전 국회의원 등이 보폭을 넓히며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들 후보군 모두는 대선에서 인천 지역 공동총괄선대위원장으로 임명돼 지역에서 지지기반을 다지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현 박남춘 시장에게 패배한 유정복 전 인천시장의 '설욕전' 성사 여부도 지방선거의 관전 포인트다. 유정복 전 시장은 재선에 실패한 후 2020년 총선에서 남동갑 지역구에 출마해 재기를 노렸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학재 전 의원 또한 3선 국회의원 관록을 바탕으로 지역 내 조직을 확장하고 있고,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까지 치르며 중앙과 지역 정치를 오가는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의당, 문영미 시당위원장 저울질 중


정의당에서는 미추홀구의원을 지낸 문영미 인천시당위원장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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