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1901010006564.jpeg
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경인일보DB

 

인천시가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줄이기 위해 항체치료제를 광범위하게 집중 투여할 수 있는 의료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항체치료제는 고위험군(노인·기저질환자) 경증 환자가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70~80% 정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지만, 현재 국내 방역 시스템상 생활치료센터나 가정(재택치료) 내에서는 투약이 힘들어 한계가 크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21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병상 전체를 내놓은 뉴성민병원(250병상)을 '항체치료제 투여 전담 의료기관'으로 지정하고, 인천대 기숙사(생활치료센터) 일부 공간(7곳)에도 항체치료실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인천대 기숙사에는 이를 위해 의료 인력을 추가 배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인천시는 항체치료제를 집중 투여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나 시설을 대폭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고위험군 경증환자에 투여 시스템
중증 병상 포화·재택 케어에 한계


항체치료제는 인공적으로 만든 항체 단백질을 주사로 몸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인공 항체가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해 바이러스의 침투력을 떨어뜨린다.

항체치료제는 정맥주사로 투여하는데 평균 투약 시간이 1~2시간 정도 걸리고 의사·간호사·약사 등 추가 의료 인력이 필요해 현재 생활치료센터나 가정에서는 사실상 투약이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생활치료센터 등에 입소한 고위험군 경증 환자가 결국 중증으로 악화돼 중증·준중환자 병상으로 이송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인력이 부족한 의료기관에서도 항체치료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증환자 병상 하나가 아쉬운 상황에서 고위험군 경증 환자에게 항체치료제를 집중 투여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한 별도의 투약센터 등을 거점별로 만들어 광범위하고 집중적으로 항체치료제를 사용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중환자 치료 병상 등이 사실상 포화된 상태에서 경증 환자가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는 게 현재로선 중요하다는 것이다.

'뉴성민병원' 전담 기관으로 지정
인천대 기숙사, 치료실 운영 검토


20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인천 지역 85개 중증환자 전담 병상 중 75병상(88.2%)이 사용되고 있고, 준중환자 병상도 82개 가운데 74개(90.2%)가 가동되고 있어 사실상 병상 확보가 힘든 상황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약 2천500명의 고위험군 경증 환자에게 항체치료제를 투여했고 이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며 "의료 인력이 부족해 상황이 좋지 않지만 고위험군 환자들이 되도록 많이 투약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