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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철옹성 같았던 보수 텃밭의 안성시는 촛불 정국을 기점으로 진보 진영의 강세가 두드러지며 정치적 지형변화가 급격히 이뤄졌다.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국회의원 총선거 및 안성시장 재선거 등 3번의 선거에서 보수불패의 신화를 가진 국민의힘을 누르고, 더불어민주당이 연승을 거뒀다.

다만 민주당 소속 우석제 전 시장과 이규민 전 국회의원이 잇따라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 하차하면서 민심이 다소 흔들리는 경향이 있고, 무너진 보수 세력의 재건을 노리는 국민의힘이 이 틈을 파고들고 있어 다가오는 6·1 지방선거는 여·야 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박빙의 승부가 점쳐지고 있다.

민주당은 민선 최초 여성시장의 타이틀을 거머쥔 김보라(53) 시장에게 신원주(64) 안성시의회 의장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형국이다.

김보라 시장은 최근까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아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려 있었으나 지난달 21일 항소심에서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아 시장직을 유지함과 동시에 기사회생했다.

또 김 시장은 임기 동안 안성지역 숙원 사업인 철도유치와 자신이 약속한 공약사항들을 차근차근 실행시켜 나간 것을 토대로 재선을 자신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신원주 의장은 8년간의 의정활동을 통해 다져진 정치 및 행정적 역량과 호의적인 지역 민심을 바탕으로 김 시장과의 공천 싸움을 준비 중이다.

이번 선거에서 설욕을 다지고 있는 국민의힘은 지난 시장 재선거에서 10여 명의 후보 난립으로 지지세가 분산돼 패배한 경험을 답습하지 않기 위해 후보군들이 하나둘씩 정리된 상태로 대오가 갖춰지고 있는 모양새다.

민주당, 첫 여성시장 김보라에 신원주 도전
국민의힘, 이영찬·천동현·유광철·김장연에
권혁진 각축전 전망… 정의당 이주현 '고심'


국민의힘에서는 이영찬(55) 전 시의원과 천동현(57) 전 경기도의원, 유광철(54) 시의원, 김장연(57) 보개농협 조합장, 권혁진(59) 전 시의회 의장 등 5명이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지역정가에서는 2020년과 2018년 선거에서 공천장을 받은 이영찬 전 시의원과 천동현 전 도의원의 양강 구도 속에 유광철 시의원과 김장현 조합장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는 형국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전 시의원은 특유의 근면 성실함을 토대로 바닥 민심을 훑으며 알게 된 지역의 현안 사안과 해법을 꿰뚫고 있는 만큼 이를 무기 삼아 공천을 확신하고 있다. 천 전 도의원도 12년간의 의정활동을 통해 체득한 경험을 토대로 지역 발전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며 차근차근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후보군들은 '무너진 보수의 재건'을 기치로 오는 3월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지지세 결집을 통한 승리를 쟁취한 다음에 그 기세를 몰아 6월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도 승리의 기운을 이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도 여·야 간 박빙의 구도 속에 킹메이커 역할을 할 수도 있는 정의당 이주현(51) 위원장이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민주당이 국회의원 재선거에 무공천을 할 경우 정의당 중앙당이 해당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를 권유하고 있어 이 또한 지켜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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