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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가상 메이크업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양승진 (주)베타랩스 대표. /(주)베타랩스 제공

코로나19 전만 하더라도 화장품 매장에 방문하면 '테스터'를 사용해볼 수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화장품 테스터는 어느새 자취를 감췄다. 화장품 테스터 사용을 재개한 매장도 있지만 이 역시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다.

양승진 (주)베타랩스 대표는 이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양 대표는 "지인이 코로나19 때문에 입술에 립스틱을 직접 발라보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낸 적이 있었다"며 "스마트폰을 활용해 발색 테스트하는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고 했다.

베타랩스는 '베타테스트'와 'labs(연구)'의 합성어로, '최종적으로 사용하기 전에 테스트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양승진 대표는 AI(인공지능)를 활용해 가상 메이크업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일부 셀카 애플리케이션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앱에 있는 화장 기술과 결이 비슷하지만, 섬세함에 차이가 있다.

코로나로 테스터 사라져 개발 시도
빛 반사 계산 '발색 표현' 차별점
내년 1월부터 본격적 영업 방침


양 대표는 시중에 판매되는 메이크업 브랜드 제품을 활용하고, 반사되는 빛 정도를 계산해 실제와 비슷한 발색을 표현하는 것에 차별점을 뒀다. 평소 색조화장품과 거리가 멀었던 그는 친누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양 대표는 "누나 덕분에 같은 립스틱이라도 바르는 사람에 따라 발색이 다르다는 점을 알게 됐다. 누나로부터 조언을 많이 받았다"면서 "빛 반사에 관한 국내 논문까지 찾아보며 기술을 구현하고 있다"고 했다.

베타랩스의 주된 타깃은 '라이브 커머스' 업체와 '화장품 중소기업'이다. 쉽게 말해 '오프라인 화장품 테스터' 구축이 어려운 업체다.

양승진 대표는 "소비자들이 집에서 쇼핑할 때 오프라인 매장처럼 색상을 직접 확인해보고 제품에 대한 확신을 하게 만들고 싶다"며 "데이터가 쌓이면 비슷한 색상의 다른 제품을 추천하는 기술도 결합해 광고 수익으로까지 연결하고 싶다"고 했다.

베타랩스는 현재 색상 표현이 가장 뚜렷한 '립스틱' 위주로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기술의 안정적 구현이 가능해지면 다른 색조화장품이나 '렌즈' 제품까지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양승진 대표는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할 생각"이라며 "기술 업데이트도 계속 진행하고, 실제로 바른 것처럼 이미지를 구현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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