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별'이라고 불리는 경무관 승진 인사에 인천 경찰은 단 1명도 이름에 올리지 못했다. 경찰 고위급 인사에서 여전히 인천이 홀대받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23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은 이날 경무관 승진 임용 예정자 24명을 발표했으나 인천경찰청 소속은 1명도 없었다.

이번 경무관 승진 예정자 중 대부분인 18명이 경찰청과 서울청에서 배출됐다. 경기남부청은 2명, 부산청, 대구청, 광주청, 울산청은 각각 1명의 승진 내정자가 나왔다. 치안정감이 수장인 시·도경찰청(서울·부산·경기남부·인천) 중 경무관 승진자를 배출하지 못한 곳은 인천이 유일하다.

경무관은 치안총감, 치안정감, 치안감 다음 계급으로 '경찰의 별'이라고 불리며 고위급 인사로 분류되지만 타 지역과 비교해 인천은 경무관 승진과 거리가 멀었다.

 

치안정감 시·도청경찰청중 '유일'
1987년 출범한 이후 승진자 2명뿐
고위급 인사에서 '인천 홀대' 여전
'층간소음 흉기 난동' 영향 분석도

경기청 남·북부 분리후 첫 2명 눈길


1987년 경기도경찰국에서 분리돼 인천시경찰국으로 출범한 이후 인천경찰청에서 배출한 경무관 승진자는 2명뿐이다. 2014년 12월 당시 정승용 인천경찰청 보안과장이 인천의 첫 경무관 승진자가 됐고, 6년 만인 올해 1월에야 김철우 인천경찰청 수사과장이 두 번째로 경무관 승진 인사에 이름을 올렸다.

경찰 안팎에선 최근 '인천 남동구 층간소음 흉기 난동 사건'에서 빚어진 인천 경찰의 부실 대응 사태가 이번 인사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15일 오후 인천 남동구의 한 빌라에서 40대 남성 A씨가 층간소음 갈등을 빚던 아랫집 일가족 3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출동한 경찰관 2명이 차례로 현장을 이탈한 뒤 뒤늦게 합류한 사실이 드러나 김창룡 경찰청장이 국민들에게 사과하며 재발 방지 대책을 약속하기도 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배출한 경무관 수를 놓고 비교해보면 치안정감급 시·도경찰청 중 인천청이 가장 적다"며 "경무관 인사 발표 때마다 인천청에서 유독 승진자가 나오지 않는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경찰 고위급 인사에서 늘 인천이 홀대받았다는 얘기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인천경찰청과 마찬가지로 치안정감이 수장인 경기남부경찰청은 경기지방경찰청이 경기남부와 경기북부로 나뉜 이래 최초로 2명의 경무관 승진자를 배출해 눈길을 끌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