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철교
경원선 전철 공사로 초성리~전곡역을 연결하는 철도 노반시설이 철거된 한탄강 철교가 뼈대만 드러내 놓고 있다. 2021.12.26 연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

"후손들이 역사인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경원선 한탄강 철교는 보존돼야 합니다."

국가철도공단이 내년 12월 말 개통 예정인 경원선 전철 연장공사(동두천~연천)를 시행하면서 최근 한탄강 철교 철거를 진행하자 연천군 주민들이 역사 유물 보존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연천지역 봉사단체 온골라이온스클럽(회장·현미경)은 지난 23일 청와대 게시판에 한탄강철교 철거를 막아달라는 국민청원을 올리고 "일제강점기에 신설된 경원선 한탄강 철교는 북위 38도에 위치, 6·25전쟁, 남북분단 이후 역사적 가치가 풍부하게 남아있는 역사적 산물"이라며 보존을 요구하고 나섰다.

코레일, 전철 연장으로 제거나서자
"한국전쟁 피난길·치열한 전투현장
후손들 역사교육 손실" 보존 요구


이들은 "한탄강 철교 철거는 당장 편의를 위해 수백년 보존가치가 있는 근대 문화유적 파괴행위"라고 지적했다. 전철 신설과 관련 "역사·문화적 가치를 알지 못한 채 낡은 시설은 없애도 된다는 일부 주장은 연천 주민들의 자존감을 무너뜨리고 후손들을 위한 역사교육의 큰 손실"이라고 밝혔다.

또한 "경원선 철도는 역사관광의 중요한 축"이라며 "6·25 전쟁 시 선조들이 한탄강 철교를 넘어 북에서 남으로 피난했고, UN 참전용사가 자유수호를 위해 가장 치열하게 전투를 치렀던 역사의 현장"이라고 당국의 관심도 촉구했다.

 

현미경 회장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며 "연천군 근대문화유산을 지키려는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행정기관과 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郡 "이용시설 타당성 용역후 결정"

연천군은 당초 한탄강 철교를 보존할 경우 관리비 등 예산 문제가 대두돼 철거 기본방침을 설정했으나 주민들의 반대 여론이 고조되자 "내년 한탄강 철교 보강공사 후 주민이용 시설 타당성 용역을 실시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