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산수화로 잘 알려진 이세현 작가의 개인전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케이슨24의 갤러리 '스페이스앤'에서 최근 개막해 내년 1월23일까지 열린다.

전통적인 먹색이 아닌 붉은 산수화를 그리는 이세현 작가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견 작가다. 스위스의 유명한 수집가로 알려져 있는 울리 지그(Uli Gigg)를 비롯해 뱅크 오브 아메리카 본사와 '올 비주얼 아트', '제임스 유 컬렉션' 등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세현 작가의 500호 크기의 대작을 포함해 총 23점의 작품이 전시됐다. 또 30점 내외의 에스키스(esquisse·초벌그림 혹은 밑그림) 작업도 함께 전시됐다.

그가 붉은색을 쓰는 것은 그의 군사분계선을 바라보며 근무한 군 복무 경험에서 출발한다.

비무장지대의 풍경은 한 폭의 아름다운 산수화처럼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실제 그곳은 적의 침입에 대비해 늘 긴장해야 하는 이중성을 지닌 곳이다. 그의 작품에서는 유토피아적인 모습과 인간의 잔혹함이 드러나는 디스토피아와 같은 모습이 동시에 발견된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