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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서울 광화문시민열린마당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자영업비대위) 정부 방역 대책 반대 총궐기 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1.12.22 /연합뉴스

'음식점의 간판은 결국 꺼질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방역조치로 신음하던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결국 집단휴업을 불사하고 나섰다. 그에 앞서 음식점들이 속한 한국외식업중앙회 등은 27~28일 저녁 시간 간판을 집단 소등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등 6개 소상공인 단체로 구성된 '코로나 피해 자영업 총연대(이하 코자총)'는 지난 17~22일 회원 5만여명을 대상으로 집단휴업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85%가 찬성했다.

PC방·휴게음식 업계 등의 투표는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 투표 결과를 토대로 코자총은 내년 1월4일에 동맹휴업 일시와 휴업기간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전향적인 자영업자 손실보상 조치가 없으면 대대적인 투쟁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총연대 찬반투표 결과 85% '찬성'
"손실보상 큰 변화 없을 시 단행"
내년 1월 4일 일시·기간 등 결정
 

 

음식점에 정치인·공무원 출입 금지 포스터가 붙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측은 "정부 정책을 규탄하는 차원에서 정치인·공무원은 출입하지 말라는 포스터를 붙인 채 소등시위를 할 것"이라며 "손실 보상에 대한 큰 변화가 없을 시 집단휴업은 투표 결과대로 단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상공인들이 집단휴업까지 결의한 데는 영업손실이 커져 가게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러서다.

KB금융경영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수도권 소상공인의 코로나19 영향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소상공인 700명은 '향후 3년간 코로나19가 지속된다면'이라는 질문에 48%가 휴·폐업을 고려하고 있다는 답을 내놨다. 낮은 수익과 큰 손실(42%),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경기회복이 더딜 것(30%), 경영관리 어려움(17%)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지난해 이들 소상공인의 전체 평균 매출 규모는 2억998만원으로, 2019년(2억7천428만원) 대비 23% 줄었다. 업종별로는 요식업(-23%), 서비스업(-35%)의 감소 폭이 컸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이들 사업장에 큰 타격을 입힌 것으로 분석된다.

공무원 등 출입금지 포스터 부착
외식업중앙회, 오늘·내일 간판소등


이런 가운데 정부는 27일부터 코로나19 방역조치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에 방역지원금 지급을 시작한다.

12월15일 이전에 개업한 소상공인과 소기업 중 매출이 감소했거나, 감소가 예상되는 사업자로 업체당 100만원씩을 지원받는다. 여행업·숙박업 등 영업시간 제한을 받지 않는 소상공인 중 버팀목플러스나 희망회복자금을 받은 바 있는 200만곳가량에 대해선 1월6일에 지급을 시작한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