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KERI)이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발표한 우리나라 500대 기업의 2022년 투자계획 조사에 의하면, 투자계획 없음 8.9%, 계획 미정 40.6%, 계획수립 50.5%로 주요 기업들의 절반은 새해가 코앞인데도 투자계획을 확정 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계획을 수립한 기업의 절반이 훨씬 넘는 62.7%가 새해 투자를 금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응답했다. 내년 투자를 늘리겠다는 기업은 31.4%에 불과하고, 투자를 줄이겠다는 기업은 5.9%로 조사되었다. 경제회복을 제한하는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산 등 산적한 리스크 요인들이 기업의 투자 결정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응답기업의 52.9%가 새해 최대의 리스크는 원자재가격 상승이라고 답했다. 코로나 변종의 재확산, 금리 인상, 글로벌 공급망 교란, 대통령 선거 등 불확실성이 새해에도 경기전망을 불투명하게 한다.
수출과 설비투자 증가세 유지되고
민간소비 회복 '성장률 3.0%' 예측
위드 코로나 감안 '완만한 회복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도 우리 경제는 내수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면서 경제성장률이 3.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요약하면, 소비자물가는 유가 등 원자재가격 상승의 영향이 내년 중반 이후 점차 소멸되면서 올해보다 낮은 1.7%의 상승률을 나타낼 것이며, 취업자 수는 서비스업이 회복되면서 30만명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세계 경제 회복세의 약화, 원자재가격 상승, 물류 차질 등이 수출과 투자의 회복을 제약하여 제조업에서의 대외 위험요인이 확대됨에도 불구하고 민간소비는 9월 이후에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회복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2022년 세계 경제는 2021년보다 1.3%p 하락한 4.6%(PPP환율 기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며, 주요 선진국의 경기회복 흐름은 주요 리스크 요인에도 불구하고 2022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 경제를 전망하는 많은 연구기관들은 대략 2022년 경제전망에 대한 낙관적 시나리오와 중립적 또는 비관적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델타 변이에 의한 심각한 재확산의 경우는 비관적이지만, 성공적인 방역과 치료제의 개발이 낙관적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특히 팬데믹에 대한 대응 및 관리수준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IMF의 세계경제전망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GDP는 전 세계 191개국 가운데 10위에 해당하며 내년에도 10위를 차지할 것이며, 이는 2020년 이후 3년 연속 세계 경제 순위 10위를 유지하게 된다. 또한 WTO는 억눌렸던 교역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원자재 등 주요 품목의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수출도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백신 접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기업들이 적극적 생산활동과 기술교류 등을 진행하면서 신규사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점도 내년도 경제 회복세를 긍정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요소이다. 물론 부동산 대책과 소상공인 지원, 저출산, 청년대책 등에 대한 국가적 현안 문제에 대한 해결 대안도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변이 재확산세 효과적 통제여부와
20대 대선이 내년 경제 성장세 결정
우리나라의 내년도 경제전망을 종합해 보면 수출과 설비투자의 증가세가 유지되고 민간소비의 회복세가 강화되며 경제성장률 3.0%를 기록하리라는 예측이다. 팬데믹 이전의 완전한 일상화 여부는 예측할 수 없지만 위드 코로나를 감안하여 완만한 경제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중론이다. 결국, 금년 하반기부터 나타나고 있는 델타 변이의 재확산세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느냐와 20대 대통령 선거가 내년의 경제 성장세를 결정지을 것이다. 팬데믹 이전 수준의 일상화가 모두의 간절한 희망이다. 부디 흑호의 기운으로 국민들이 안심하고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대운의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이세광 콘테스타컨설팅 대표·한국조직문화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