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여자 아이스하키 실업팀인 수원시청팀이 운영상 어려움에 코로나19로 경기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여자 아이스하키의 지지부진한 저변 확대로 인한 운영의 어려움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해 상대팀을 찾지 못해 경기를 할 수 없는 상황에까지 처한 것이다.
29일 수원시청 여자 아이스하키팀을 위탁 운영하는 수원시체육회에 따르면, 올해 수원시청 여자 아이스하키팀 선수 정원 21명 중 현원은 14명에 불과하다.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층이 얇다 보니 팀 전력에 맞는 선수를 찾기가 어려워 벌어지는 일이다.
수원시청팀은 올해 국가대표인 송윤하와 최시은을 영입하며 전력 강화를 꾀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여파는 수원시청팀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정원 21명중 현원은 14명에 불과
코로나에 계속 상대팀 찾지 못해
창단 4년째인데 '국내 유일' 상황
마땅한 상대를 찾기가 어려워 남자 중등부 대회에도 참가해 왔지만 이마저도 코로나19로 중단돼 경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동호인들로 구성된 팀이 있지만, 수준 차이가 커 경기력 향상에 도움은 되지 않는 상황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수원시청팀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제안한 한·중·일 여자 아이스하키 연합리그 창설도 아직 별다른 진척은 없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북단일팀으로 출전해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졌던 여자 아이스하키에 대한 관심이 현재는 많이 식었다는 점도 수원시청팀 운영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창단 이후 4년째를 맞이하는 수원시청팀은 아직도 국내 유일의 여자 아이스하키팀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도내 한 체육계 인사는 "수원시청 여자 아이스하키팀은 사실상 국가대표 역할을 하는 팀"이라며 "(실력이 맞는) 남자들과 경기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수원시체육회 관계자는 "다른 팀이 생겨야 경쟁을 하고 경기력도 발전하는데 여자 아이스하키 저변 확대가 이뤄지지 않아 아쉽다"며 "선수들의 재능기부 등을 통해 수원시민들에게 더 다가가는 여자 아이스하키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