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그 가족에 대한 공세 수위를 끌어 올렸다.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공개 사과에도 연일 포화를 쏟아내자, 국민의힘도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의 '혜경궁 김씨' 논란과 아들 입시 문제로 맞불을 놓으면서 대선 후보의 가족 검증이 전면전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이날도 김건희씨의 허위 이력 기재 문제와 윤 후보 처가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 "尹부인 허위이력 대국민사과
해명조차 허위·과장·변명" 맹비난
장모 요양급여 42억 수취 추가제기
민주당 선대위 현안대응TF 공동단장인 황운하 의원은 이날 김씨 의혹과 관련해 "김씨는 국민대 임용 과정에서 '한국폴리텍대학 부교수' 경력을 기재했으나 주장하는 기간에 실제로는 시간강사와 조교수 대우를 받는 산학겸임교원으로 재직했다"며 "해명조차 허위이거나 과장한 내용"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허위 학력·경력 의혹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한다면서 진심 어린 반성은커녕 변명만 했다"며 "추가 의혹이 제기되는 만큼 김씨는 사실관계가 무엇인지 확실히 밝히고, 국민께 사죄한 뒤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강득구(안양만안)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양평 공흥지구 인허가 특혜 및 차명소유 의혹을 빚고 있는 시행사 '이에스아이엔디(ESI&D)'가 '온요양원'을 운영하며 3년간 42억원에 달하는 건강보험 요양급여를 수취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합리적인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ESI&D와 온요양원에 대한 강제수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김씨를 향한 민주당의 공세에 "부정확한 기재"라고 엄호한 뒤, 이 후보 가족 의혹을 제기하며 역공을 펼쳤다. 당에서 자체적으로 댓글조작 방지 프로그램을 가동한 결과, 인터넷 공간에서 윤석열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댓글이 조직적으로 달리고 있다는 징후도 공개했다.
중앙선대위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를 겨냥해 "국민들은 '혜경궁 김씨'가 바로 김씨라고 믿고 있다"며 "(그런데도) 검찰은 이 후보의 경기지사 당선 후 납득할 수 없는 사유로 사건을 기소 중지하고 덮어버렸다"고 주장했다.
국힘 "김건희 공세 부정확"엄호속
"국민은 李 부인 혜경궁 김씨로 믿어"
두아들 입시 문제와 싸잡아 역공세
그는 특히 김씨가 분당우리교회 홈페이지에 회원 가입을 하면서 트위터에 가입한 메일 주소와 같은 'khk631000'이라는 동일 아이디를 사용했다는 새로운 증거가 발견됐다며 "증거가 차고 넘치는 만큼 즉시 수사를 재개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위(위원장·김진태)는 이 후보의 두 아들 입시 문제를 겨냥해 "이 후보 장남은 2012년 '세계선도인재전형'이라는 매우 불투명한 전형을 통해 고려대 경영학과에 수시 합격했다"며 "차남은 TV에서 영화 '완득이'를 시청했는데, 그 과정에서 이 후보와 다문화 토론을 했고 아주 공교롭게 다음 날 면접시험 주제가 다문화였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인터넷 조작 프로그램 크라켄 시범운영 결과를 발표했다. 크라켄은 국민의힘이 지난달 중순부터 가동한 댓글 조작 방지 프로그램이다.
/정의종·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