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 민주당의 최대 과제로 "국민의 미워하는 마음을 돌리는 것"을 꼽았다.

상대 진영의 혼란에도 이 후보의 지지율이 큰 변화가 없는 것은 민주당이 미움을 산 데 배경이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선대위도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 방점을 찍고 선거운동의 간판 홍보 문구를 '앞으로, 제대로', '나를 위해 이재명'으로 교체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정권교체 욕구가 왜 생겨났을까" 자문하고 "핵심은 미움을 받은 것이다. 잘되라고 야단치면 '네 잘못했습니다'라고 하면 되는데 (민주당이) '아니 뭘 잘못했다고 그러세요?' 혹은 '아니 왜 나만 갖고 그러세요?' 등으로 (응답하는) 교만한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인식은 선대위의 캐치프레이즈, 슬로건 교체로도 이어졌다.

정철 카피라이터는 이날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앞으로'는 미래·전진의 의미이며 '제대로'는 거침없이 일하고 효능감을 보여드리겠다는 약속"이라고 했다. 또 '나를 위해' 슬로건에 대해서는 "지난 대선이 '나라를 위해' 촛불을 들고 투표했다면, 시대정신이 바뀌어 '나'에 주목하고 있어, 5천200만의 '나'를 붙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원일 김영희C센터 총괄단장은 선거구호 선정 기준으로 "마음을 내주지 못하는 국민을 헤아리고 좇으려는 후보의 진심과 진정성을 담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존 캐치프레이즈인 '이재명은 합니다'에 대해 "이 후보의 유능함을 유감없이 전달해 국민들이 '이재명은 일은 잘해'라고 자연스럽게 반응한다"면서도 "유능함이 (국민 개개인에게) 효능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고 한계를 짚어냈다.

그러면서 "이번 캐치프레이즈 등은 국민과의 거리감을 좁히고, 겸손하고 친근한 뉘앙스를 주려 했다"며 "2030 여성과 중도층에 중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