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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경기도의회 특별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에서 이재성 내정자가 선서를 하고 있다. 2021.12.23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이재성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면서 기관장이 공석인 경기도 내 산하기관들의 눈치 보기가 시작되고 있다.

전날인 28일 이 후보자가 경인일보와의 통화에서 자진 사퇴 의사(12월28일 인터넷 보도=이재성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 자진사퇴)를 밝히며 "도의회 인사청문회를 마치고 여러 날 수많은 고민 끝에 공사와 직원들에게 부담을 주면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경기도지사가 공석인 상황에서 (오병권)권한대행에게도 큰 부담을 주기 싫었다"고 입장을 전했다.

지난 23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자질 논란이 일었고 '부적격' 청문결과보고서가 채택되자, 오병권 권한대행의 고심이 깊어졌고 이 후보자가 스스로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날인 29일 경기도는 이 후보자의 사퇴를 공식화했다.

 

인사청문회 '부적격' 채택에 결심
내년 6월 지방선거 이후 선임할 듯

경기연, 2차례 공모 '불발' 대행체제
경기복지재단, 새 도지사 이후 가닥
경기TP·평택항만公, 2차 공모 진행

결국 지난해 말 유동규 전 사장이 사퇴한 이후 1년 넘게 수장 자리가 비었던 관광공사는 다시 공석이 됐다. 관광공사는 내년 6월 지방선거 이후 새로운 경기도지사 체제에서 신임 사장을 선임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가장 속도감 있게 진행되던 관광공사 사장 선임이 '낙마'로 결론 나면서 현재 도 산하 공공기관 중 기관장이 공석인 기관들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두 차례 원장 채용 공모를 통해 지난달 30일 최종 '합격자 없음'으로 결론 난 경기연구원은 현재 다시 공고를 낼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원 관계자는 "재공고에는 1차와 다른 새로운 3명이 최종 면접을 봤지만, 합격 기준에 맞는 사람이 없었다. 현재 이사장 대행체제로 있지만 내년 초 부원장 대행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복지재단의 경우 지난 10월 경기도에 대표 모집 공고를 제안했지만 시기가 애매하다는 판단하에 보류됐고, 새 도지사 선출 이후 추진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반면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최근 사장 채용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인선에 들어갔다. 서류전형과 면접 등을 거쳐 다음 달 말께 사장 후보자가 내정되면 도의회 인사 청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밖에 경기테크노파크, 경기평택항만공사 등도 1차 공모에서 적격자가 없어 현재 2차 공모를 진행 중이다.

한 산하기관 관계자는 "아무래도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사정도 있는 반면, 오래 비우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공고를 낸다고 해도 적합한 후보군을 찾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공지영·신현정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