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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중앙요양원 직원 100여명이 30일 오전 11시께 수원시청 정문 앞에서 '수원중양요양원 위장폐업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영하의 날씨에도 한 자리에 모인 수원중앙요양원 직원들은 한시간 가량 결의 대회를 이어갔다. 2021.12.30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
300억여원 재산을 가진 재단에서
과징금 2억원을 낼 여력이 없어 폐업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위장 폐업일 수 밖에 없다
스완슨기념관유지재단에서 수원중앙요양원 폐쇄를 예고한 31일을 하루 앞두고 요양원 직원들이 폐업 철회를 촉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요양원 직원 100여명은 30일 오전 11시께 수원시청 정문 앞에서 '수원중앙요양원 위장폐업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건 최경원 전국요양서비스노조 경기지부 수원중앙요양원 분회장이었다. 요양원에서 8년째 근무 중인 최 분회장은 "어르신들은 낯선 타 요양원으로 거처를 옮겨야 하고 직원들은 해고라는 시퍼런 칼날 앞에 놓였다"며 "올해 9월 재단 이사회에서 폐업을 결정한 뒤 천막 농성 등 거듭되는 투쟁 끝에 어렵게 마련한 면담 자리에서조차 심윤섭 재단 대표는 자기 자랑만 늘어놨다"고 말했다. 이어 "엄연히 회사 경영자들의 잘못으로 벌어진 일"이라며 "300억여원 재산을 가진 재단에서 과징금 2억원을 낼 여력이 없어 폐업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위장 폐업일 수 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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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중앙요양원 직원 100여명이 30일 오전 11시께 수원시청 정문 앞에서 '수원중양요양원 위장폐업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영하의 날씨에도 한 자리에 모인 수원중앙요양원 직원들은 한시간 가량 결의 대회를 이어갔다. 2021.12.30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

최정명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본부장도 힘을 보탰다. 최 본부장은 "요양원을 두고 재단 내부에서 이권 다툼을 벌였다"며 "그 과정에서 노동자 생존권이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며 수원시가 이번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신건수 진보당 경기도당 위원장 역시 "종교 이름을 빌려 사회복지 법인을 만든 업자들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면서 "돌봄 노동을 민간에 위탁하지 않고 국가에서 직접 관리 감독할 수 있도록 당 차원에서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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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중앙요양원 직원 100여명이 30일 오전 11시께 수원시청 정문 앞에서 '수원중양요양원 위장폐업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영하의 날씨에도 한 자리에 모인 수원중앙요양원 직원들은 한시간 가량 결의 대회를 이어갔다. 2021.12.30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

이들이 거리로 나선 것은 요양원 폐업을 막기 위해서다. 요양원은 수원 지역에서 손에 꼽히는 규모를 자랑한다. 그런데 재단에서 돌연 연내 폐업을 선언했고 직원들과 입소 노인 보호자들의 반발을 샀다.

반면, 수원시에서는 입소 노인 전원 조치 등 이행 조건이 완료돼야만 폐업 조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요양원에 입소 노인 40여명이 남아있는 만큼 31일로 예정됐던 폐업은 어렵다"면서도 "신청 서류 반려 시 요양원 측에서 또 다시 폐업 신청을 할 수는 있다"고 했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