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웃을 일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30일 오전 10시께 찾은 인천 중구 을왕리해수욕장 인근. 평소 같으면 해넘이·해맞이를 보러 오는 시민들로 북적일 시기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해수욕장이 폐쇄되면서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상인들은 울상을 지었다.
해수욕장 근처에서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이정연(49·가명)씨는 "집합금지 조치로 인해 단체손님이 없어 빈방이 대부분"이라며 "연말 특수가 이대로 지나가니 참 허무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인근 조개구이집에서 10년 넘게 일하고 있는 윤순금(60)씨도 "오후 9시로 영업제한이 되면서 손님이 거의 없다"며 "예년같이 따뜻한 연말 분위기가 전혀 안 난다"고 했다.
을왕리 해수욕장 폐쇄 상인 울상
해넘이객 없어 연말 분위기 실종
이곳 상인들은 해넘이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가득했던 예전 모습을 되찾는 게 새해 가장 큰 소망이다. 이씨는 "단체손님이 방에 묵으며 즐겁게 놀다 가던 때가 그립다"며 "내년에는 단체손님을 받는 날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지난달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잠시나마 활기를 띠었던 인천 남동구 구월동 상인들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추운 연말을 보내고 있다.
이곳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현노(38)씨는 "올해 6월부터 카페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더 힘들었다"며 "최근에는 오미크론 변이까지 확산해 손님이 확 줄었다"고 푸념했다. 그의 새해 소망은 코로나19가 하루빨리 끝나 정상적인 영업을 하는 것이다.
그는 "코로나19가 사라져 많은 사람이 우리 카페를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구월동 상가도 "생각보다 힘들어"
자영업자, 작년보다 1만8천명 ↓
통계청 자료를 보면 11월 인천지역 도소매·숙박·음식점업 등에 종사하는 자영업자는 30만1천명으로 10월(30만3천명)에 비해 2천명 줄었다. 지난해 같은 달(32만명)과 비교하면 1만8천명이 감소했다.
이처럼 추운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자영업자들이지만, 다가오는 2022년에는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져 웃을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희망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남동구 구월동에서 꽃가게를 운영하는 윤은경(46)씨는 "연말에 열리는 졸업식, 진급식 등 행사가 취소되면서 매출이 매우 떨어졌다"며 "내년에는 서로 축하하거나 기념할 일이 많아져 꽃을 주고받는 순간이 늘었으면 좋겠고, 힘들었던 사람들이 모두 꽃길만 걷기를 소망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