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유한) 강남 김태규 변호사가 31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시민들을 돕는 변호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경기도에서 올해 유일하게 '대한변호사협회 우수변호사' 21인에 이름을 올렸다. 2021.12.31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
"주변을 살피는 따뜻한 변호사가 되겠습니다."
법무법인 (유한) 강남 김태규(37) 형사전문변호사의 말이다. 김 변호사는 대한변호사협회에서 선정한 제17회 우수변호사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도에서 올해 우수변호사로 이름을 올린 건 그가 유일하다.
그는 지난 9년여간 시니어희망공동체 법률지원 변호사로 활동했고 성범죄대처방법론을 출간하는 등 끊임없이 시민들과 소통해왔다.
김 변호사에게 인상 깊었던 사건들도 모두 시민과 맞닿아있다. 그는 "주변에서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일로 법정을 찾는 이들을 도왔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사기 계약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이 상대방을 사기죄로 고소했는데 이러한 과정을 혼자서 진행하다 보니 수사과정 중 진술을 번복 했고 되려 무고죄로 재판을 받은 적이 있었어요. 사건 관계자 전부를 증인 신문한 끝에 무죄 판결이 났습니다. 무죄 확정 판결 난 뒤 의뢰인분께서 감사의 의미로 직접 키운 감자 한 박스를 건네며 환히 웃으셨어요. 그 표정이 잊혀 지지가 않네요."
이웃에게 도움되는 일을 하고 싶어 '법조인'을 택했다는 김 변호사를 31일 법무법인 (유한) 강남 안산 사무소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법무법인 (유한) 강남 김태규 변호사가 31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시민들을 돕는 변호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경기도에서 올해 유일하게 '대한변호사협회 우수변호사' 21인에 이름을 올렸다. 2021.12.31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
노인 대상 무료 법률 상담을 하는 등 다양한 공익 활동을 했다. 이런 활동을 하게 된 이유는.
시니어희망공동체 창립 멤버로 올해로 9년째 활동 중이다. 시니어희망공동체는 자립 청소년과 홀몸 노인 등에게 고독사 방지운동, 소셜팸(친구맺기) 등을 지원하는 시민단체다. 그 중에서 '노인 복지'에 관심을 가져왔다. 대학생 때 이곳에서 봉사 활동을 했고, 변호사가 된 이후에는 법률지원단에서 활동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뒤 소외계층 고독사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다. 이들을 위한 법률 상담 지원 활동을 한다. 고독사 문제 심각성을 알리려는 이들이 많아져서인지 지난 4월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다. 관련 분야에서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기에 법 시행 의미가 남달랐다.
노인 복지에 관심 갖게 된 계기는.
대학생 시절 인근 복지관에서 봉사 활동을 했던 게 계기가 됐다. 당시 독거 노인분들에게 안부 전화를 하거나, 도시락을 배달했다. 홀로 어려운 환경에서 살고 계신 분들을 자주 접했다. 매 순간 타인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 기뻤다. 대학 시절 매년 그렇게 방학마다 봉사 활동을 했다. '누군가에게 도움되는 일을 하자'라는 결심이 생겼고, 이는 법조인을 꿈꾸게 된 이유와도 일맥상통한다.
성범죄 관련 책도 출간하셨는데.
성범죄로 고충을 겪는 이들을 여럿 만나왔다. 그런데 유독 성범죄는 피해자, 피고인 모두에게 어려운 문제다. 법 개정도 잦고, 형법 외 여러 특별법을 두고 있다. 전문가 도움을 받지 못한다면 피의자, 피해자도 잘못된 판단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테면, 피의자가 범행을 저질렀음에도 무작정 무죄를 주장하거나 성범죄를 당했더라도 선뜻 법률 조언을 구하기가 힘들다. 당사자 입장에선 법무법인이나 수사기관을 찾아가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다. 그런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다. 일종의 법률 해설집과 같은 책이다. 지난 2019년부터 관련 사건을 직접 맡으면서 조금씩 정리해둔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앞으로 목표는.
그동안 앞만 보며 정신없이 일해왔다. 로펌 다닐 때도, 특검에 있을 때도 근무에만 몰두했다. 심지어 입사한 그 해에 결혼한 신혼임에도 회사 근처에 방을 구해 혼자 거주하며 일했다. 가족을 잘 챙기지 못했는데 이런 상황을 모두 이해하고 변함없이 사랑해준 아내에게 늘 감사하다. 앞으로는 주변을 살필 수 있는 따뜻한 사람, 시민들의 어려운 처지를 보다 잘 이해해주는 변호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