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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태 정치2부(서울) 차장
임인년 새해다. 새해는 늘 특별한 의미를 갖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조금 더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듯하다.

불과 60여 일 뒤에는 국가 최고 지도자인 제20대 대통령을 선출해야 하고, 그로부터 100일 뒤에는 경기도와 각 지자체를 이끌어 갈 단체장을 뽑게 된다.

누가 선택받느냐에 따라 주권자인 우리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유권자의 선택은 어느 때보다 신중해야 할 때다.

정치 좀 안다는 인사들은 이리 말한다. "대선을 승리하는 당이 그 여세를 몰아 지방선거까지 승리할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늘 그랬듯, 대선의 컨벤션 효과가 지선까지 이어질 것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물음표가 찍힌다. 그렇다면 누구를 뽑아야 잘 뽑는 걸까?

당연히 '5년간 국정운영을 책임질 자질과 능력이 출중한 후보',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을 이끌어갈 리더십을 갖춘 후보', '시대를 읽는 통찰력과 판단력을 갖춘 후보', '도덕성과 품격을 갖춘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건 상식 중 상식이다.

그런데 국민의 눈높이에선 이에 부합하는 인물이 영 없는가 보다. 삼삼오오 모이면 "뽑을 사람이 없다"고 푸념 섞인 소리부터 내놓는다. 거대 양당 후보를 가리켜선 '피장파장',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한다. 연일 여론의 도마를 달궜던 후보 개인과 가족 문제에 따른 것일 테다. 일일이 나열하기도, 입에 올리기도 벅찰 정도였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말까지 공공연히 나온다. 이른바 '비호감 대선'이란 말이 버젓이 쓰인다.

달리 보면, 후보들의 최우선 과제가 명확해졌다는 의미다. 당장의 지지율에 일희일비하기 앞서 국민에게 눈높이부터 맞춰보시라 권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아귀다툼' 속에 누가 권력을 잡든 국민의 신뢰를 잃는다면, 그를 지도자로 인정해 줄 국민은 단연코 없다.

/김연태 정치2부(서울) 차장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