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서도 고소득 맞벌이 가정이 가장 많은 영통구 '결식아동' 문제는 아동이 밥을 굶는 결식 문제가 돌봄의 부재와 깊숙이 연결돼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민간 아동구호단체를 비롯해 아동 전문가들 상당수도 코로나19 이후 가장 두드러진 문제 중 하나로 '돌봄 부재로 인한 결식'을 꼽고 있다.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연구소가 만 4세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의 아동 및 보호자 6천75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2020 코로나19와 아동의 삶'에서 코로나 발생 이후 아동 관련 돌봄 및 교육기관의 운영이 중지됐을 때 아동의 결식경험을 조사한 결과 하루 3끼를 모두 챙겨 먹었다는 비율이 미취학아동 및 초등 저학년생은 43.9%였고 초등 고학년 이상 아동에선 29.5%로 나타나 평균 35.9% 아동만이 하루 중 3끼를 모두 섭취했다.

거꾸로 말하면 아동 10명 중 6명이 하루에 3끼를 모두 챙겨 먹지 못해 결식위험에 노출된 셈인데, 2018년 같은 조사에서 50.1%였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히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또 코로나가 장기화된 지난해는 38.4%만이 하루 3끼를 모두 챙겨 먹었다고 답했는데 코로나 첫해인 2020년보다 2.5%p 올랐지만, 코로나 이전인 2018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11.7%p 낮은 상황이다.

2020년 기준 결식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31.1% 아동이 '귀찮거나, 먹기 싫어서, 입맛이 없어서'라고 가장 많이 응답했다. 같은 응답을 했던 2018년 수치가 20.1%였던 것과 비교해 확연히 늘었다.  


굿네이버스, 2020년 아동 등 조사
2018년 같은 조사 50.1%와 대비
원격학습 평균 식사횟수 더 적어
등교학습보다 아침 거르는 비율 높아


보고서는 코로나19가 심각해지며 부분등교로 전환, 원격수업 등으로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결식을 한 아동의 비율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학교, 부모 등 식사를 제때 챙겨주지 않고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자연히 제대로 챙겨 먹지 않고 건너뛰는 아이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식사를 챙겨주지 않아서' 밥을 굶었다고 응답한 아이들의 비율도 2018년 1.3%였던 데 반해 2020년엔 7.6%로 급등해 돌봄 부재가 결식아동에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코로나19 이후 대면학습을 할 때보다 원격학습으로 전환된 시기에 일평균 식사횟수가 더 적었다. 아침을 거른 비율도 원격학습 시기에는 56.6%였지만, 등교학습 시기엔 36.5%로 오히려 학교를 가지 않을 때 아침 식사를 거르는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공지영·신현정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