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백산 추모공원(사회부)3
화성·부천·광명·안산·시흥·안양시 등 6개 지자체가 공동으로 설립·운영 중인 화성 함백산추모공원 내 화장장에서 유골함을 외부업체에 연결, 판매하는 행위가 암암리에 벌어지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함백산 추모공원 내 호객행위 금지 안내문. 2022.1.4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화성시를 비롯해 6개 지자체가 공동으로 설립·운영 중인 화성 함백산추모공원 내 화장장에서 업체명도 불분명한 영업사원들의 유골함 외부(일명 호객영업)판매가 성행하고 있다.

4일 화성시와 이용객 등에 따르면 해당 추모공원은 화성·부천·광명·안산·시흥·안양시 등 6개 시가 사업비 1천714억원을 분담해 화성시 매송면 숙곡리 30만㎡ 부지에 조성한 종합장사시설로 지난해 7월 운영에 들어갔다.

이곳 시설은 매송면 숙곡리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 주민협의체가 매점과 식당 등 장례식장을 운영하며 공유재산에 대한 연간 임대료 3억원을 부담한다.

유골함은 운영사가 선정한 업체에서 전시·판매한다.

그러나 운영사가 화장장 내 전시 판매하는 유골함의 종류가 적고 가격 등이 고가이다 보니 타 제품을 요구하는 이용객들에게 판매직원들이나 상조회사에서 외부 업체로 연결, 판매하는 행위가 암암리에 벌어지고 있다.

이 같은 실정에 이용자들은 선택권을 박탈당하고 공공시설의 서비스 질은 저하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민협의체, 매점 등 장례식장 운영
종류 적고 비싸 외부로 암암리 연결
문제땐 책임소재 불분명 단속 한계


유골함의 종류와 가격에 대한 정보가 현장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구조인데, 실제 인근 수원시연화장의 경우 최소 6만원부터 30만원대의 유골함을 홈페이지에 게시, 안내해 판매하고 있다.

반면 함백산추모공원에서는 최하 10만원에서 최고 180만원 상당의 유골함을 전시·판매하고 있다. 외부업체가 판매하는 유골함 가격의 경우 천차만별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판매자의 정보가 불명확해 가격 비교도 할 수 없다.

한 이용객은 "유골함 종류가 별로 없어 문의하니 외부업체를 연결해줬고 사진으로 물건을 확인해야 했다. 문제가 발생할 경우 책임 소재도 불분명하고 공공시설에서 이런 식의 영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설 운영사 관계자는 "현재 1개 업체와 정식으로 계약을 맺어 유골함을 전시·판매하고 있고, 그 업체 관계사 1~2곳에서 유골함을 판매한다"며 "개장 이후 외부 판매를 단속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함백산추모공원은 현재 주민협의체에 운영 위탁했다"며 "유골함 외부판매 행위 등 문제가 발생하면 조치하겠다"고 했다.

/김영래·이자현기자 y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