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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동탄고등학교에서 학생들과 선생님이 정시모집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경인일보DB
 

'불수능'(2021년 12월10일자 2면 보도=올 수능 '역대급 난이도'… 만점, 경기도서 나왔다) 여파로 경인지역 주요 대학의 정시 입시 경쟁률이 지난해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난이도가 높아져 변별력이 생기면서 정시에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학생들의 숫자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4일 경기도 내 대학들에 따르면 지난 2021학년도 정시 입시 경쟁률이 6.31대1이었던 가천대학교는 올해 7.32대1로 경쟁률이 올랐다. 아주대는 4.67대1에서 7.63대1로, 인하대는 5.62대1에서 7.4대1, 인천대는 4.48대1에서 6.96대1로 경쟁률이 증가했다. →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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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대학 외에도 경기대 수원캠퍼스는 지난해 5.91대1에서 올해 7.47대1로, 단국대 죽전캠퍼스는 4.71대1에서 6.29대1로, 경희대 국제캠퍼스는 4.23대1에서 4.91대1로 경쟁률이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안양대(6.13대1)·한세대(7.51대1)·한신대(5.29대1), 수원대(7.86대1) 등도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가천대에서는 연기전공 연극예술학과 1명 모집에 33명이 몰려 33대1의 경쟁률에 달했다.

특히 이들 대학 중 약학과의 경쟁률이 높게 나타났다. 오는 2023년으로 PEET(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가 종료되면서 약대는 16년 만에 다시 신입생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새롭게 모집되는 약대에 수험생들의 관심이 모아지면서 아주대 약학과는 15명 모집에 486명이 몰려 32.4대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역시 지난해 대비 전체 정시 경쟁률은 횡보했지만, 약학과 경쟁률은 8.5대1로 평균 경쟁률 대비 높은 수치를 보였다. 반면, 1940년 한국 최초의 신학대학교로 개교한 한신대학교의 경우 일반 정시 경쟁률은 5.29대1에 달했지만 정작 신학과 경쟁률이 0.34대1로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가천대 '6.31대 1→ 7.32대 1'… 16년만에 부활 '약대' 치열
아주대 '4.67대 1→ 7.63대 1'·인하대 '5.62대 1→ 7.4대 1'
경기대 수원캠도 비슷하게 상승… 한신대 신학과는 미달


이런 상황은 2022학년도 수능이 변별력을 가진 이른바 '불수능'이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변별력이 생기면서 정시 모집으로 합격을 노리는 수험생들이 지원에 열의를 보였기 때문이다. 또 수능 응시 인원이 늘어나고 정시 모집 인원 역시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국 대학의 정시 모집 인원은 2021학년도 대비 4천102명 늘어난 8만4천175명으로, 경기도에선 전년보다 6천252명이 늘어난 14만3천942명이 수능을 치렀다.

입시정보·서비스 제공업체 진학사 측은 "학령인구가 다소 늘어나기도 했고, 약학과 신설 등으로 합격에 대한 수험생들의 기대 심리가 상승했다"고 정시 경쟁률 상승 요인을 분석했다.

/신지영·김태양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