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에 들어서며 질문받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YONHAP NO-1920>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2.1.4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이 대대적인 선대위 쇄신 작업에 들어갔지만 그 과정에서조차 불협화음을 노출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체 카드로 과거 보수 쇄신의 아이콘인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의 부활론도 고개를 들고 있어 선대위 쇄신이 더 깊은 수렁에 빠졌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윤석열 후보 '패싱' 논란을 필두로 양측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4일에는 양측 '결별설'까지 정치권에 돌았다.
 

윤 후보가 금명간 선대위 쇄신안을 밝힐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 내용에 따라 또 다른 갈등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종인, 윤석열 패싱 논란 '결별설'
尹 쇄신안 '또다른 갈등 씨앗' 우려


선대위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윤 후보는 김 위원장이 전날 선대위 개편을 위해 지르고(?) 나선 데 대해 강한 불쾌감을 가지고 있다"며 "주변에서 검사 시절 정의로움, 즉 '윤석열다움'을 찾아야 한다는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배제를 건의하면서 대체카드로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의 영입론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김 위원장의 배제설은 이날 오전부터 선대위 주변에 나돌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을 선대위에서 배제할 경우 대체 카드가 만만치 않은 데다 중도층의 이탈이 우려되면서 묘수 찾기에 골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안으로 회자되는 게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의 등판을 요구하는 목소리다.

한 관계자는 "지금 스타트업(헬스케어)에 전념하는 남 전 지사를 영입해 원희룡(총괄 정책본부장) 전 제주지사, 정병국 전 의원을 다시 묶어주면 그나마 신선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金 대체카드 '남원정 부활론' 거론
金 배제땐 '중도층 이탈할까' 골몰
보수궤멸 위기 '남경필 반응' 관심


남 전 지사가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있지만, 윤 후보가 '삼고초려'하는 형식으로 선대위 쇄신을 주도할 수 있다는 논리다. 실제 '남원정'에 대한 접촉도 물밑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원정의 등판은 현재 선대위와 거리를 두고 있는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까지 모으는 '통합' 시너지로 확산시킬 수 있다.

그러나 남 전 지사가 선대위에 쉽게 합류할 지는 불투명하다. 다만 지난 연말연시를 기해 유력했던 윤 후보의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보수 궤멸의 위기에 직면한 당 상황을 마냥 방관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측근들의 반응이어서 남 전 지사의 반응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중진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당 쇄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모임은 대표적인 친윤계인 정진석 의원이 주도하며 당내 갈등 봉합에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