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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체고 다이빙부 선수들. /경기체고 다이빙부 제공
 

영택과 김영호 형제의 대활약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던 경기체고 다이빙부가 선수 수급의 어려움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기체고 다이빙부 학생 선수들은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다이빙 강자의 명맥이 끊어질까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4일 경기체고 다이빙부에 따르면 지난해 제102회 전국체육대회 스프링보드 1m와 플랫폼 다이빙에서 모두 은메달을 차지한 김영호가 올해 졸업하며 학교를 떠난다.

김영호는 지난해 우크라이나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 세계주니어다이빙 선수권대회 남자 3m 싱크로에 출전해 동메달을 차지하기도 한 한국 다이빙 유망주다. 김영호의 형인 김영택도 경기체고 다이빙부에서 활약한 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다이빙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이처럼 경기체고 다이빙부는 두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많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국대 활약 김영택 동생 김영호마저
체전 은메달 등 활약 뒤 졸업 앞둬


하지만 열악한 경기도 내 다이빙 인프라는 경기체고 다이빙부의 시름을 깊게 하고 있다.

다이빙은 종목 특성상 어린 시절부터 체계적인 연습을 통한 훈련이 이뤄져야 함에도 현재 경기도에 초등부 다이빙팀이 없는 실정이라 선수 수급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어서다. 초등부 다이빙팀이 도내에 없다 보니 경기체중을 거쳐 경기체고로 진학하는 선순환 시스템이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

수원 천일초에 다이빙부가 있었지만 수년 전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이마저도 해체된 상태다. 초등부 팀이 소수라도 있으면 경기체중과 경기체고로 진학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지만 현재는 이와 같은 구조가 형성될 수 없는 것이다.

수원이나 성남 등 경기도 내 곳곳에 다이빙 시설을 갖춘 수영장이 다수 있는 데도 인프라 활용을 못하고 있다.

김영택과 김영호의 경우 어린 시절부터 다이빙 기본기를 잘 배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

어릴때 훈련 중요한데 차질 불가피
체중-체고 선순환 불가능한 상황
"교육청 G스포츠클럽 활용 방안도"


경기체고 다이빙부 관계자는 "경기도에 초등학교 수가 많음에도 초등부 다이빙팀이 한 곳도 없는 실정"이라며 "초등부 팀 운영이 어렵다면 경기도교육청이 실시하는 G-스포츠클럽을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고 제언했다.

경기도수영연맹 관계자도 "경기도에 초등부 다이빙팀이 하나만 있어도 도내 다른 지역 선수들을 모집할 수 있는 거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초등부 다이빙팀이 운영될 수 있도록 교육청에서도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