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에 사용해주세요!', '가장 힘든 사람에게…'.
임인년 새해를 맞아 광주시 탄벌동에 나눔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익명의 기부자들이 답지하고 있다.
지난 3일 광주 탄벌동 행정복지센터에 30대 초반의 여성 A씨가 복지팀을 찾았다.
현금 300만원이 든 봉투를 전달한 A씨는 "아버지께서 오랫동안 남몰래 하셨던 일이다. 그런데 올해는 사정상 방문이 어려워 대신 오게 됐다"며 "좋은 일에 써 달라"고 요청한 채 신원을 밝히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A씨의 아버지는 십여 년 전부터 매년 300만원씩 봉투만 전달하고 홀연히 사라졌던 기부천사로 파악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또 다른 익명의 독지가가 20만원을 기부했으며, 31일에는 '행복한 어린이집'에서 원아들이 그동안 모은 것이라며 저금통 3개를 전달했다. 이성은 동장은 "소외된 이웃을 위해 탄벌동을 찾아준 숨은 기부자들에게 감사하고, 그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