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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와 시야확보가 어려울 정도로 짙은 안개가 낀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고층빌딩들이 안개에 뒤덮혀 상층부만 관측되고 있다. 2021.11.20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지난해 국내 연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인천 지역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년보다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환경부에 따르면 2021년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관측을 시작한 2015년 이래 가장 낮은 18㎍/㎥를 기록했다. 전국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015년 23㎍/㎥, 2017년 25㎍/㎥, 2019년 25㎍/㎥, 2020년 21㎍/㎥로 감소하는 추세다.

그러나 인천 지역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다른 지역과 달랐다. 지난해 인천 초미세먼지 농도는 20㎍/㎥로 전년 19㎍/㎥보다 소폭 나빠졌다.  

 

지난해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오른 지역은 전국 17개 시도 중 인천이 유일하다. 석탄화력발전소 영향권인 충남과 경기가 각각 21㎍/㎥로 농도가 가장 높았고, 인천·충북·서울이 뒤를 이었다.

인천 지역 초미세먼지 농도가 더 나빠진 상황은 지난해 환경부 기준 '나쁨'(36~75㎍/㎥) 이상 수준이 며칠이었는지를 보면 명확해진다. 지난해 인천 지역이 초미세먼지 '나쁨' 이상 수준을 기록한 날은 36일로 전년보다 9일 늘었다.

증가 폭 역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크다. 지난해 전국 평균으로 '나쁨' 일수는 2일 줄었고 서울은 11일, 부산은 6일, 대구는 12일이 각각 감소했다. '나쁨' 일수가 오히려 늘어난 지역은 인천을 비롯해 광주(4일), 대전(1일), 울산(2일), 전남(2일)이다.

환경부는 전국 초미세먼지 농도가 줄어든 원인으로 중국 초미세먼지 농도 감소와 계절관리제 등 국내 정책 효과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3년 동안 국내에서 고강도 미세먼지 저감 정책을 추진했다. 중국 연평균(1~11월) 초미세먼지 농도는 2015년 52㎍/㎥에서 2020년 39㎍/㎥, 지난해 34㎍/㎥로 개선되고 있다.

다만 인천 지역은 중국과 가깝기 때문에 여전히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국가 배경 농도를 측정하는 인천 옹진군 백령도 초미세먼지를 월별로 살펴보면 황사가 심했던 지난해 3월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나쁨' 수준인 36㎍/㎥로 전년보다 80% 증가한 수준이었다. 또 인천 지역 산업단지와 운수업, 영흥화력발전소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개선 효과가 더딘 것으로 분석된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