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인천 중구 영종도에 2025년까지 엔진정비 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인천시와 대한항공은 5일 시청에서 항공 MRO(정비·수리·분해조립) 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남춘 인천시장, 홍인성 중구청장, 이원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가 참석했다.

대한항공은 경기도 부천에 있는 엔진정비센터를 영종도로 확장·이전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2025년까지 3천346억원을 투자해 중구 운북동 1329의 1 일원 14만2천㎡에 정비엔진 능력 9종, 연간 300대 생산 능력을 갖춘 항공기 엔진정비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2016년 영종도 내 엔진 테스트 셀(Test Cell) 등 민간 항공기 엔진정비 전문시설을 갖췄다. 엔진정비 클러스터 구축으로 대부분 민간 항공기 엔진정비가 가능하도록 시설 투자와 기술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인천시와 'MRO산업 발전' 협약
2025년까지 운북동 일원에 조성
1천명 이상 필요 '고용창출 기대'


인천시는 이번 협약에서 인천경제청, 중구 등과 함께 대한항공의 엔진정비 클러스터 구축을 정책적·행정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또 인천시와 대한항공은 기존 항공기 정비사의 엔진정비 전환 교육, 항공기 엔진 정비사 신규 양성 등 MRO 산업의 분야별 맞춤 인재 양성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항공 MRO 산업 과제 발굴·제안, MRO 산업 연구개발 및 제도 개선 등에도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MRO를 비롯한 항공 산업을 지역 일자리 창출의 적합한 모델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 엔진정비 클러스터는 1천명 이상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유치 협약을 체결한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의 항공기 개조사업, 미국 아틀라스(ATLAS) 항공사의 화물기 중장비센터 등도 2025년까지 구축되면 대규모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스라엘 IAI 항공기 개조사업, 아틀라스 화물기 중장비센터에 이어 대한항공 엔진정비 클러스터까지 인천형 MRO 산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한 퍼즐을 완성할 수 있게 됐다"며 "인천시도 이에 맞춰 인천형 항공 산업 청년 일자리 창출을 추진하고, MRO 산업과 도심항공 교통체계 등 첨단 항공 산업 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