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 소속이 다른 또 다른 화성시장 후보군 B씨도 요즘 대선 후보 주변인들과 관계 맺기에 열을 올린다. 대선에 공을 세워야 공천에서 '가점'이라도 받지 않겠냐는 전략이다.
예년 같으면 지역 곳곳에 열기가 달아올랐을 지방선거 D-6개월이지만, 지역은 한없이 조용하고 중앙만 빈수레처럼 요란하다. 6월1일에 앞서 3월9일 대선이 치러지는 이유에서다. 여당은 '원팀'을, 야당은 '슬림'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지방선거판에 뛰어들려는 사람들은 제각기 줄을 대고 연을 만들어 경쟁 후보들과 차별화를 모색한다. 대선을 통해 새로운 권력이 창출되고, 그 권력이 지방권력도 택할 것이란 믿음에 기인한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대선 치르고 대통령 취임 선서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이번 지방선거야말로 제대로 바람 선거 아니겠냐"고 말한다. 이 때문인지 현재 자천타천으로 지방선거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에게 지역에 대한 고민이나 주민과의 교감과 미래 비전 제시는 후순위다. 민생에 대한 준비보다 권력 근처로 가기 위한 준비만 앞서다 보니,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권력'이슈만 난무하다.
지방자치시대다. 헌법에도 명시된 게 지방자치다. 지방선거는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다. 누가 시장이 되고 누가 도의원·시의원이 되느냐가 진짜 내 생활에 도움이 될 수도, 해가 될 수도 있다. 대통령도 중요하지만, 지역일꾼을 뽑는데도 관심을 갖자.
/김태성 지역사회부(화성) 차장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