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부천종합운동장역 환승센터 건립 사업의 취소를 결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6일 부천시 등에 따르면 부천종합운동장역 환승센터 건립 사업은 2020년 6월 '부천 종합운동장 일원 역세권 융·복합개발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제안으로, 국토교통부가 진행한 'GTX 역사 환승센터 시범사업'에 선정됐다.

부천종합운동장역은 서부권에서 유일하게 서울도시철도 7호선을 비롯해 소사~대곡 복선전철,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B 노선, 서부권 광역급행철도의 연계 교통망을 갖춘 '쿼드러플 역세권'으로 탄생하게 될 예정이어서 지역 최고의 입지로 꼽힌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부터 광역교통 중심허브기능 및 역세권 개발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부천종합운동장역 환승센터 건립 사업을 추진해왔다.

오는 2029년까지 총 사업비 1천250억원을 들여 부천 여월동 산 37의 9 일원 3만5천502㎡에 버스(9면), 택시(13면), 환승주차장(301면), S-BRT 정류장 등을 갖춘 환승센터를 조성할 예정이었다. 


쿼드러플 역세권 예고 '최고 입지'
재정 부담·접근성 개선 효과 미미
경기도에 요청… 사업 취소 결정


그러나 시는 재정부담 증가와 GTX 역사 위치변경 등에 따른 환승 접근성 개선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판단된다는 이유로 지난해 10월 경기도에 사업철회를 요청했다. 그 결과 올 1월 '제4차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 추진계획' 고시를 통해 사업 취소가 최종 결정됐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사회에서는 시의 무책임한 행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시민은 "재정이 부담된다면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을 찾아야지 무작정 취소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GTX-B 노선 역사 위치가 어떻게 변경되는지 모르겠지만 취소 이유가 재정부담과 역사 위치 변경이란 건 설득력이 떨어져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도 "시에서 작년 초만 해도 부천종합운동장역 환승센터 건립 사업 추진이 확정됐다고 대대적으로 홍보까지 했었는데 이제 와 재정부담 등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사업을 철회한다니 기가 막힌다"며 "기대감만 높이더니 독단적인 시 행정에 할 말이 없다"고 비판했다.

시민 "기대감만 높이더니 독단"
市는 "국비 줄어 불가피한 결정"


시는 부천종합운동장역 환승센터 건립 사업의 취소 결정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애초 사업비 중 50~70%를 국비로 지원받는 줄 알았는데 30% 정도로 줄었다. 또 타당성 용역에서 매년 60억~7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는 결과도 나왔다"면서 "게다가 GTX-B 노선 역사 위치도 조금씩 이동돼 사업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 앞으로 비용 절감 등을 통해 환승 기능은 유지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천/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