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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유통업계에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유통업계는 포장 플라스틱을 줄이거나 친환경 소재를 도입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세븐일레븐이 도입한 종이 얼음컵. /세븐일레븐 제공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유통업계에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유통업계는 포장 플라스틱을 줄이거나 친환경 소재를 도입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에 나서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5일 편의점 업계 최초로 친환경 종이로 만든 얼음컵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기존 플라스틱 얼음컵을 대신해 FSC 인증 소재로 만든 종이 얼음컵을 내놓은 것이다. FSC 인증은 환경·경제·사회적 측면의 10가지 지속가능한 산림관리원칙에 따라 환경 보전을 위한 책임 있는 관리를 통해 수확된 임산물로 만들어진 종이, 상품 등에 부여되는 국제인증제도다. 100% 천연펄프에 친환경 코팅이 더해져 종이 재활용 분리배출이 가능하며 재활용률은 92%에 달한다는 게 세븐일레븐 측 설명이다.

일반 플라스틱 얼음컵 수준의 견고함도 갖췄다. 세븐일레븐 종이 얼음컵에 사용된 '솔 코트' 코팅 소재는 일반 종이컵 대비 수분투과율이 30% 이상 낮아 내수성이 뛰어나다. 일정 기간 내용물을 담고 있거나 온도가 바뀌어도 물성 변화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세븐일레븐은 레귤러 사이즈(180g)를 먼저 선보인 후 라지 사이즈까지 종이 얼음컵을 확대할 예정이다. 당분간 기존에 사용하던 PET-A 소재 얼음컵과 병행 운영하며 재고를 소진하고, 종이 얼음컵으로의 전면 전환을 유도할 방침이다. 안승남 세븐일레븐 즉석식품팀장은 "얼음컵은 매년 판매량 최상위권을 기록하는 대표 상품"이라며 "친환경 종이 전환은 ESG 실천이며 가치소비시대를 사는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탈 플라스틱 이슈에도 긍정적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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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유통업계에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유통업계는 포장 플라스틱을 줄이거나 친환경 소재를 도입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홈플러스가 출시한 친환경 키친타월과 미용티슈. /홈플러스 제공

CU도 지난해 말 즉석 원두커피인 'GET커피'에 사용하던 폴리프로필렌(PP) 뚜껑을 종이 뚜껑으로 전면 교체한 바 있다. CU는 2019년부터 GET커피에 열대우림동맹 인증 친환경 원두를 사용하고, 종이 빨대와 무형광·무방부·무표백 크라프트 컵도 차례로 도입했다. 이번에 종이 뚜껑까지 들이면서 GET커피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는 친환경 소재로 바뀌었다. GET커피를 마신 후 남은 컵·뚜껑 등은 종이로 분리배출이 가능하다. CU는 수도권부터 종이 뚜껑 운영을 시작해 올해까지 모든 점포에 도입을 완료할 계획이다.

대형 마트도 친환경 상품 출시에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는 최근 (주)모나리자와 협업해 '착한 키친타월'과 '착한 미니 미용티슈'를 내놨다. 두 상품은 모두 100% 천연 펄프를 사용한 친환경 상품이다. 홈플러스는 앞서 지난 4월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의무화에 맞춰 '시그니처 무라벨 맑은샘물'을 출시했다. 지난 9월에는 우유 팩을 재활용한 '착한 화장지'를 출시, 6만7천팩을 판매해 펄프 261t을 절감하는 효과를 냈다. 감태규 홈플러스 그로서리상품본부장은 "홈플러스가 선보인 친환경 상품에 소비자들이 가치 소비로 화답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등 환경 경영 투자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