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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공항철도 운서역에 열차가 승강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2021.12.9 /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영종·청라국제도시 등 인천 서북부권 주민들이 서울로 출퇴근할 때 주로 타는 공항철도가 2025년까지 전동차 9대를 증차하고, 2028년까지 운행 속도를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급으로 올리는 고속화 사업을 추진한다.

공항철도(주)는 전동차 내 혼잡도를 줄이고 운행 간격을 단축하기 위해 전동차 9대(총 54량)를 추가 제작한다고 9일 밝혔다. 공항철도는 현대로템(주)와 계약을 체결하고 총사업비 1천810억원을 투입해 새로운 전동차를 제작할 계획이다. 노선 투입 목표는 2025년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7월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공항철도 속도를 시속 80㎞에서 GTX급인 시속 100㎞로 높이는 고속화 사업을 추가했다.  

 

공항철도(주)는 새로 제작하는 전동차 9대를 최고 속도 시속 150㎞급 준고속열차로 계획했다. 신호시스템 개량, 교량 구조 보강, 궤도·전차선 개선 등 철도 인프라를 보완해 2028년까지 철도 운행 속도를 시속 150㎞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전동차 9대 투입… 혼잡도 감소
시속 '80㎞ → 150㎞' 개선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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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공항철도 운서역에서 시민들이 승·하차를 하고 있다. 2021.12.9 /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출퇴근 시간대 공항철도는 혼잡도가 치솟는 대표적 '지옥철'로 꼽힌다. 오전 7~9시와 오후 5~7시 공항철도 하루 평균 이용객은 2019년 기준 8만4천여 명으로, 하루 이용객 33.1%가 출퇴근 시간대에 몰린다.

이 시간에 공항철도를 타면 최대 혼잡도가 173%에 달해 몸이 밀착되고 팔을 쉽게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앉아 있는 사람과도 다리가 접촉될 수 있는 상황이다. 혼잡도 100%는 좌석이 모두 차고, 승객들이 객실 통로에 3줄 정도로 서 있는 동시에 각 출입구 앞에 2명 이상이 있는 경우를 뜻한다.

공항철도(주)는 전동차 9대 추가 편성으로 출근 시간대 혼잡도가 147%까지 낮아지고, 출퇴근 시간대 운행 간격은 4분대로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승강장 대기 혼잡도를 개선하기 위해 내년까지 검암역 승강장을 확장할 예정이다.

공항철도(주) 관계자는 "인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이용객이 집중되고, 특히 외국인의 이용이 많은 노선"이라며 "수송 분담률을 높이고 이용객 편의를 향상할 방안을 계속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