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설 더불어민주당 후보군들이 중앙당의 공천 방침 유보에 갈팡질팡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재선거에서 설욕을 다지고 있는 국민의힘이 김학용 전 의원을 앞세워 광폭 행보를 전개하는 모습에 민주당 후보군들은 애간장만 타들어가고 있다.

9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안성에서는 민주당 이규민 전 의원이 지난해 10월 허위사실공표에 따른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직을 상실해 오는 3월9일 예정된 대통령 선거와 함께 국회의원 재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이에 안성지역 민주당 측에서는 잃어버린 국회의원 자리를 되찾기 위해 유력 후보군들이 지난해 연말부터 정치적 행보를 개시했다. 현재 유력 후보군들은 윤종군 전 경기도 정무수석을 비롯해 홍석완 전 지역위원장, 임원빈 전 지역위원장, 양승환 고양시 평화미래정책관 등이다.

하지만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해 말 국회의원 재선거에 무공천을 공언한 뒤, 중앙당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공천 방침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후보군들이 예비후보 등록도 못하고 있다. 


이재명 국회의원 재선 무공천 공언후 중앙당 침묵
국힘 발빠른 행보… 민주당 예비 등록도 못해


윤종군 전 정무수석은 지난해 12월 출판기념회를 열고 정치적 행보를 재개했으나 무공천 발언 이후 지역 활동을 미미하게 이어 나가고 있다.

윤 전 정무수석의 경우 2018·2020년 안성시장 선거 및 재선거에 나선 이력이 있어 '정치 철새'라는 오명을 뒤집어쓰지 않기 위해서라도 빠르게 입장을 밝혀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또 홍석완 전 지역위원장은 출마를 위해 지난해 출판기념회 개최 후 시내에 선거사무소를 비공식적으로 마련했다가 현재는 사무실을 비운 상태다. 양승환 고양시 평화미래정책관도 공천 방침 결정이 늦어짐에 따라 공직자 사퇴 시기가 임박, 출마 결심을 굳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국민의힘의 경우 김학용 전 의원과 이상민 당원협의회 부위원장이 지난해 12월과 올해 초에 각각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 홍보활동과 함께 지역 내 보수세력을 결집시키고 있어 민주당 후보군들의 초조한 심정이 극에 달해 있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중앙당과 경기도당에서는 이번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5곳 모두 후보를 낼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실제론 대선 판세에 따라 어떤 방향으로 튈지 예측하기 어려워 후보군들 모두 정치적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당의 공식 입장 발표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