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오프라인 소비가 위축됐지만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상황은 사뭇 다르다. 올해 1분기 전망도 교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9일 올해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 온라인 쇼핑의 RBSI는 107로 조사됐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온라인 쇼핑의 경우 지난 2020년 4분기 이래 6분기 연속 100 이상을 기록했다.

반면 오프라인 쇼핑 업체들은 대체로 100 이하였다. 대형마트는 88, 편의점은 85, 슈퍼마켓은 82였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된 데다 방역 패스마저 적용돼 매장에 방문하는 소비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백화점만 102를 기록했다. 지난 분기보다도 4포인트가 높아졌다. 이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해외여행 등이 어려워지자 소비 욕구가 명품 등 고가의 상품으로 옮겨 간데 따른 것이라는 게 대한상공회의소 측 분석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간 엇갈린 명암은 지난해 11월 판매 실적에서도 드러났다. 경인지방통계청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수도권 시·도별 산업활동동향'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기지역 백화점 판매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16.8% 증가했지만 대형마트 판매 실적은 오히려 8.8% 줄었다.

다만 백화점과 대형마트 모두 올해 온라인 사업 강화에 중점을 두겠다는 계획을 공통적으로 내놨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서 백화점 49.1%는 온라인 사업 강화, 28.3%는 온·오프라인 연계 강화로 환경 변화에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대형마트 역시 40.5%는 온·오프라인 연계 강화, 35.8%는 온라인 사업 강화로 대응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