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 아파트 거래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송도·청라국제도시 등 주요 신도시 아파트 단지의 거래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정책 당국의 부동산 대출 규제가 직접적 요인으로 지목되며, 대통령 선거까지 이런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작년 11월 지역내 1760건 성사
2013년 7월 이후 '역대급 위축'
9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지난해 11월 기준 인천 지역 아파트 거래는 1천760여 건이다. 인천 지역 아파트 거래는 지난해 3월 6천470여 건 이후 지속해서 감소했다. 월별 아파트 거래가 1천건대를 기록한 건 2013년 7월(1천402건) 이후 처음이다.
송도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 등 신도시의 주요 아파트 단지 거래도 없는 상태다.
송도 더샵 퍼스트 월드의 경우, 지난해 12월 1건이 거래돼 전년 동월 17건과 대비됐고, 2020년 12월 15건이 거래된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는 지난해 12월 신고된 거래가 없었다. 청라 자이, 청라 엑슬루타워, 청라 SK뷰 등의 아파트 단지도 마찬가지다. 아파트 거래가 꽁꽁 얼어붙고 있는 셈이다. → 그래프 참조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인천지부 관계자는 "정책 당국의 대출 규제와 취득세 중과 등 부동산 규제로 아파트 거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개점휴업 상태인 공인중개사가 많은 상황"이라며 "아파트 매매가 급감하면서 다가구나 빌라 등도 함께 거래가 줄고 있다. 정말이지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고 했다.
다가구·빌라도 여파 매매 급감
대선까지 흐름 지속 전망 나와
서진형(경인여대 교수) 대한부동산학회 회장은 "가격 급등에 대한 피로감과 함께 대출 규제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점, 임대차보호법 시행에 따른 실수요자들의 입주 어려움 등이 복합적으로 아파트 거래 절벽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본다"며 "이런 상황이 적어도 대통령 선거 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인천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2월20일 99.8, 12월27일 99.2, 올해 1월3일 99.3 등으로 3주 연속 100 미만을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이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해 수요와 공급 비율을 0~200까지 지수화한 것이다. 100 이하는 아파트를 사들일 수요자보다 팔려는 공급자가 더 많다는 의미인데, 대선까지 이런 관망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