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타기 위해 이동하는 이재명 대선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역에서 지하철을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2.1.9 /국회사진기자단

선거운동원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일시멈춤'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9일 서울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한 현장 스킨십을 재개했다. 이 후보는 이날 B·M·W(버스·메트로·워킹) 유세에 나서 배달·아르바이트 노동자들과의 만남에서는 상대 후보가 제시한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분양가상한제를 민간 분양 아파트에도 적용하는 내용을 공개했다.

이 후보는 9일 오후 청년들로 채워진 배달·아르바이트 노동자와의 미팅에 참석했다. 여기서 한 여성 참석자가 '젠더갈등 관련 청사진을 밝혀달라'고 질문하자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의식해 "기성세대들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한쪽 편을 들면 안 된다"며 "참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청년 세대 내에 지역과 수도권 청년들 사이 지역할당을 두고 갈등이 생기고 있다"는 예를 들며 "청년세대 내의 남녀 갈등은 젠더갈등의 문제를 벗어난 것 같다. 오징어 게임 같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이러한 극한적 갈등은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라며 "근본적으로 둥지를 키우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야지 기성세대들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표 많은 한쪽 편을 흔들어 갈등을 격화시키면 안 된다"고 말했다.

청년 배달·알바 노동자들과 미팅
野 여가부 폐지에 "무책임" 비판
"기본주택·누구나집 등 선택 넓힐것"


같은 날 이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분양가상한제 전체 적용' 등의 부동산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수요자의 다양한 상황을 고려, 토지는 공공이 소유하는 건물 분양형 기본주택, 소유지분을 적립해가는 지분적립형, 분양전환가격 사전 확정으로 임대 후 분양받는 누구나집, 주택가격 상승분을 공공과 공유하는 이익공유형 등으로 공공주택의 선택지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후보는 "분양가상한제를 민간에도 도입하고 분양원가 공개를 확대해 분양가격 인하를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공택지에 공급하는 아파트에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하고 있는데 민간까지 적용하면 전체에 해당된다.

또 "서민·실수요자에게는 고금리 변동금리 대출을 저금리 고정금리 대출로 바꿔주는 대출전환 프로그램을 새롭게 마련하겠다"고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주택시장 안정 기조를 유지하면서 아직 주택이 없는 분들이 안심하고 살다가 때가 되면 살 수 있는 제대로 된 주거 사다리를 놓겠다"고 약속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