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우리 경제는 어려운 가운데도 '무역 8대 강국'으로 우뚝 서며 기염을 토해냈다는 보도가 연초부터 나오고 있다. 지난 2021년은 역대 최고 수출로 66년 대한민국 무역사(貿易史)에 새로운 한 획을 그은 해였다.
산업부의 '2021년 연간 수출입 동향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수출은 6천445억4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25.8% 늘어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입도 최초 6천억 달러를 돌파하여 무역액 사상 최대로 도약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밝혀졌다.
일부 언론은 "1964년 첫 수출 1억 달러, 1977년 100억 달러 돌파, 1995년 1천억 달러 돌파, 2011년 5천억 달러 돌파에 2021년 수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1956년 이래 66년 무역 발자취에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수출로만 보면 하루에 17억6천575달러를 수출한 대단한 나라의 놀라운 성과인 것이다.
더 이상 감염병 탓만 할 순 없어
'세계 무역 8대 강국'에는
중기·소상공인 희생 적지않아
2022년 세계 경제전망은 여전히 확산 일로에 있는 코로나19 사태에 각국이 어떻게 대응할지부터 시작된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코로나19 사태가 더욱 악화돼 각국이 다시 봉쇄 체제로 돌아가는 경우다. 2년 동안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거의 모든 정책수단이 소진된 점을 감안하면 더 어려운 국면에 빠질 공산이 크다.
최고의 시나리오는 코로나19 사태가 말끔히 해소되는 것이다. 경구용 치료제 개발 시나리오의 현실 가능성이 아주 낮은 건 아니지만 반대 시각도 많다. 만에 하나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한다고 하더라도 인플레이션 현상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가장 확률이 높은 시나리오는 '위드 코로나'다. 시스템 문제에서 비롯된 종전의 위기와 달리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 쇼크인 코로나19 사태는 경제 재봉쇄만 재현되지 않는다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생각한다.
각각의 경제주체로서 노력하면
더 큰 발전·번영의 열매 얻을 것
우리 경제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 두 해 동안 우리는 코로나19에 모든 것을 빼앗기다시피 했다. 세월도 경제활동도 마음도 송두리째 앗아가 버렸다. 이제 더 이상 감염병 탓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중소기업 모두 앞장서 철저하게 대비하여 다가올 성장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준비해 온 눈물겨운 결과가 곧 나타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면 우리 경제도 매우 밝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세계 무역 8대 강국'에는 분명히 중소기업·소상공인의 희생과 공이 적지 않을 것이니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유사 이래 역사는 한 번도 후퇴하지 않으며 발전을 거듭해 왔다. 지금 우리가 겪는 이 고통은 새로운 발전으로 보상될 것임을 확신한다. 올해는 다양한 경제주체 간의 상생발전, 동반성장, 사회공헌활동이 더 활발해졌으면 좋겠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비롯한 우리 모두가 각각의 경제주체로서 배전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더 큰 발전과 번영의 열매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임인년 한 해는 용맹한 호랑이의 기운을 받아 코로나19를 물리치고 도약의 '터닝 포인트'로 삼아 경제 회생에 대비할 때다. 모두 희망찬 임인년을 힘차게 출발해 보자.
/안지홍 (사)경기도중소기업CEO연합회 수석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