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열을 정비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확 달라진 메시지와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부정적인 여론 흐름을 급반전시키기 위한 그의 파격 행보는 이준석 대표와 호흡을 맞춘 전략으로 보여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선대본부 안팎에서 '젠더' 문제와 관련해 이대남에 치우친 이슈 파이팅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윤 후보는 이미 '직진' 중이다.
눈에 두드러진 변화는 확 바뀐 선거 조직에서부터 시작됐다.
2030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조직을 축소하고, 자리를 없애고, 결재 라인을 단순화했다. 선대위 해산과 동시에 기존 핵심 멤버들이 빠지고, 2030이 팀 내 주도권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5∼6명이 메시지 작성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 중 최고령자가 만 39세라고 한다.
2030 전면에 내세우며 조직 슬림화
비호감도 줄이고 지지율 반등 전략
인천 이어 경기… 수도권 공략 시동
당에서는 윤 후보의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면서 선거 전략을 짤 선거 베테랑으로 평가받는 이재성(현 환경노동위원회 수석전문위원) 전 기조국장이 합류했다.
여기에 금융투자 전문가인 김동조(51)씨가 이르면 이날 팀장급으로 합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선대본부 내부는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야권 성향 커뮤니티의 폭발적인 반응을 근거로 한다.
윤 후보의 비호감도를 줄이고 지지율 추락을 저지하기 위해 위기에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윤 후보는 대선 당일까지 이런 기조를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당장 지지율이 급반등하면 2030 중심의 메시지와 정책을 더욱 강화할 여지가 크지만 지나치게 튀는 메시지에 대한 리스크도 뒤따를 수 있다.
이날도 윤 후보가 지난 주말 마트에서 멸치와 콩을 구매해 '멸공'을 암시했다는 일부 해석에 대해 "선대본부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것은 이런 분위기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윤 후보는 이날 인천 방문을 시작으로 12일 경기도 선대위 발족식 등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표심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최대 승부처인 경기·인천 지역에서 지지율 하락을 만회하고 반등의 기회로 삼아 중도층과 부동층이 많은 표심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