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계도기간이라고 하던데 백신 안 맞으면 오늘부터 당장 마트 이용할 수 없나요?", "감염 차단을 위해서 이렇게 하는 건 이해하는데, 음식점도 아니고 백화점이나 마트까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요?"
백화점·대형마트 등 대규모 점포에 대한 방역 패스가 첫 적용된 10일. 이마트 광교점은 오전 10시 영업 개시와 동시에 안내원들이 출입구에서 QR코드를 통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했다. 안내원들은 이용자들에게 이번 주는 계도기간이라도 다음 주부터는 본격적으로 시행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아침 일찍 장을 보기 위해 마트를 방문했다는 김모(56)씨는 "오늘부터 백신을 안 맞거나 유효기간이 지나면 마트 출입이 금지된다고 해서 주말에 부스터샷 접종을 마쳤다. 번거롭긴 했지만 방역을 위해서는 이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트 관계자는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방역 패스가 적용된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에 치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들, 다음주 본격시행 강조
시민들 "마트에서도 이래야 하나"
출입 허용 제각각 실랑이 벌이기도
첫날인 만큼 곳곳에선 크고 작은 혼선이 빚어졌다. 오는 16일까지는 계도기간이어서 점포마다 출입 허용이 제각각 이뤄지기도 했다. 일부 점포에선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 등의 출입을 막자 반발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같은 날 오후 롯데마트 수원점에서 한 50대 남성은 "1주일간은 계도기간인데 왜 못 들어가게 하느냐"고 소리치며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갤러리아 광교점에서도 한 시민이 지하주차장에서 백화점으로 들어가려다가 "띵동" 소리가 울려 퍼졌다. 백신 미접종자로 확인되자 안내원들이 출입을 가로막았고, 결국 이 시민은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갤러리아 백화점 관계자는 "계도기간임에도 방역 패스는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 것이다.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출입은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기준 방역 패스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이들은 34만여 명이다. 계도기간이 끝나는 17일부터는 위반사항 적발 시 과태료가 부과된다.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