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트코로나 시대 힐링장소로 주목받고 있는 가평 자라섬에 고장 난 전기차량 등이 방치돼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3일 오전 가평군 자라섬 주차장. 이른 시간이라 주차된 차량은 많지 않아 주차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자라섬 주차장 내 차박 및 취사행위 금지, 방문 차량 외 캠핑카 및 트레일러 등 주차 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경고 현수막을 무색하게 만드는 광경이 목격됐다. 현수막 인근으로 골프 카트, 폐 전기자동차와 보트 등 10여 대가 널브러져 있었다.
골프카트·폐전기차·보트 '방치'
"처리하려 해도 연락 닿지 않아"
가평주민 "경관사업보다 청소를"
지난해 자라섬은 코로나 확산 여파에도 불구하고 힐링장소로 각광을 받으며 꽃 정원에 23만여 명이 찾았다. 남도 꽃 정원 14만명, 캠핑장 9만명, 여기에 주민 등까지 더하면 방문객 수는 3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군은 추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폐 전기자동차 등이 방치되며 자라섬 이미지 실추는 물론 가평군 이미지 제고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차량 등은 자라섬 내 한 시설을 운영했던 A씨 소유로 현재는 계약이 해지된 상태로 알려졌다.
주민 최모(51)씨는 "힐링장소로 주목받고 있는 자라섬의 첫 관문인 주차장에 흉물 등이 방치돼 당혹스러워하는 방문객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며 "남의 행동을 지적하기 전에 나를 먼저 바라봐야 한다"며 군의 관리 소홀을 꼬집었다.
이어 "따로 새로운 경관을 조성할 게 아니라 이러한 그늘진 곳의 환경개선이 무엇보다 필요해 보인다.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경관조성사업 등에 앞서 내 집 청소가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라섬 관계자는 "A씨와는 계약이 해지된 상태로 차량 등을 처리하려 해도 연락이 닿지 않고 있어 답답한 심정"이라며 "명도소송 등 법적 조치를 강구해서라도 이른 시일 내에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