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의회 13명 의원들은 대부분 4점 만점에 2~3점대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성적표를 찬찬히 살펴보면 칭찬받을 정도까진 아님을 알 수 있다.
"다들 출석은 잘 하시더라구요. 변별력 없는 회의참석 점수를 빼면 진짜를 볼 수 있습니다."
시민단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점수표를 보니 그제야 의원들의 실체를 마주한 느낌이었다. 시민 평가자들이 적은 평가지는 더욱 냉정했다.
'지역구 보도블록 바꿔준 것에 대한 칭찬이 과함',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제안은 자제했으면…', '뭘 말하는지 모르겠음', '근거 있는 주장인지 모르겠음', '시의원으로서 적절한 표현을 써야'.
기사에 모두 담진 못했지만 시민 평가위원들은 시의원 한 명 한 명의 발언과 안건 내용을 꼼꼼히 살펴 신랄한 평가를 내놓고 있었다. 일부 평가는 낯이 뜨거울 정도였다.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법률의 시행으로 지방의회의 권한이 대폭 늘었다. 의회 사무처 직원의 임용권을 의장이 갖고, 입법 활동을 위해 전에 없던 정책지원관도 둘 수 있게 됐다.
높아진 위상만큼 시의회는 앞으로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정보공개 확대, 윤리특위 설치, 기록표결제 등 의정활동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새롭게 도입된 정책들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하다. 시의원 개개인에게도 민의의 대표자로서 자질과 역량을 갖춘 모습을 기대한다. 부디 앞으로 진행될 의정 모니터링 결과에선 부끄러워 기사에 쓰지 못할 내용이 나오지 않길 바란다.
/김도란 지역사회부(의정부)차장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