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곳곳에 한파특보가 발효되는 등 연일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찾아온 동장군은 물웅덩이는 물론 바다까지 얼어붙게 만드는 등 맹위를 떨치고 있지요. 밤새 눈이라도 내리면 '자동차가 시동이 걸릴까?', '버스나 전철에 사람이 더 몰리겠지?' 같은 생각으로 막막해집니다. 얼마 전 밤에도 눈이 내리는 모습을 보며 같은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누군가 귀여운 글씨로 '눈온당∧∧'이라고 써놓았네요. 흐릿하긴 하지만 해지는 것도 모르고 눈 놀이를 하던 어린 시절이 문득 떠오르더군요. 그때나 지금이나 내리는 눈은 변함이 없는데 전혀 다른 생각을 하는 제 자신을 누군가 써놓은 낙서 같은 글씨에 돌이켜 봅니다.
글·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