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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와 수입 어려움 등으로 공급을 맞추지 못해 꽃의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2일 서울 서초구 양재꽃시장. 2022.1.12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연말 연초, 꽃값이 치솟았다. 코로나19 상황 속 화훼 농가가 줄어들고 오미크론 변이 확산 여파로 수입마저 난항이 생긴 가운데, 연말에 졸업식 등이 몰리면서 수요가 반짝 증가하자 금액이 확 오른 것이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유통정보통계에 따르면 장미 중 가장 수요가 많은 편인 푸에고 장미 한 단은 지난해 12월 2만6천원대까지 경매가가 치솟았다. 지난해 7월 2천100원까지 경매가가 형성됐던 점을 감안하면 10배 이상 뛴 것이다. 지난해 11월 평균 가격은 1만1천270원이었지만 한달 새 껑충 뛰었다.

이런 추세는 연초에도 이어져 12일 현재까지 2만5천원대에도 거래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정점을 지나, 10일 이후부터는 가격이 비교적 안정세를 되찾은 모습이다.

푸에고 장미 한단 2만6천원대까지
코로나로 '화훼농가' 감소 영향


꽃값이 갑자기 오른 것은 졸업식 등과 맞물린 결과다. 코로나19 사태로 화훼 농가가 줄어 꽃 공급에도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다수의 학교에서 졸업식 등을 제한적으로나마 연말에 집중적으로 진행하면서 수요가 단기간에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세계적인 오미크론 변이 확산 여파로 꽃 수입 속도가 더뎌진 점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경기지역의 경우 2018년 2천285곳이었던 화훼농가는 2019년 2천180곳, 2020년에는 2천153곳으로 점점 줄어들고 있다. 아직 지난해 재배가구 수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사태 속 더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상황이 이렇자 3만원 정도면 어느 정도 풍성하게 만들 수 있던 꽃다발은 4만원 이상을 지불해야만 가능해졌다는 게 일선 꽃가게들의 이야기다. 불만을 제기하는 소비자들도 늘어 꽃가게에서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수원시의 한 꽃집 관계자는 "이번 주는 그래도 가격이 조금 진정됐는데 지난주까지는 판매자 입장에서 봐도 너무 비쌌다. 우리도 비싸게 꽃을 사오니 비싸게 팔 수밖에 없는데, 소비자들 입장에선 황당할 것이다. 우리로서도 난감한 것은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