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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2.1.14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고했던대로 새해가 되자마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로써 0%대까지 낮아졌던 기준금리는 코로나19 사태 직전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4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1.00%인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2회 연속 인상한 것은 2007년 7월과 8월 이후 14년여 만의 일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금통위는 지난 2020년 0.50%까지 기준금리를 낮췄지만 물가 상승 우려 등으로 지난해 8월과 11월 0.25%포인트 씩을 각각 올렸다.
 

지난해 11월 기준금리 인상 당시 이주열 한은 총재는 "경기 상황에 맞춰 과도하게 낮춘 기준금리를 정상화하는 건 당연히 필요하다"며 "이번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1%가 됐지만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다. 내년 1분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밝히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그리고 이날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기준금리를 5개월 만에 빠르게 올린 것은 석유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물가 상승 우려 등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전년 대비 3.7%를 기록하기도 했다. 가계대출이 늘고 자산가격이 상승하는 점 등도 인상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통화 긴축을 서두르는 분위기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에서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 역시 동반 상승이 점쳐진다. 대출 수요가 큰 자영업자들은 물론 무리하게 빚을 내 집을 산 ‘영끌’족들이나 주택을 구매해야 하는 이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