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시공 중인 지하철 공사현장에서 불이 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안전관리 부실이 도마에 올랐다.

14일 대우건설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11시 10분께 김포공항역 인근 대곡~소사선(3공구) 환승 통로 건설 공사장에서 불이 났다. 해당 노선 공사와 관련, 4공구는 부천시, 3공구의 경우 서울시 관할 구간이다. 이날 화재는 작업자가 용접하던 중 불꽃이 주변에 있는 페인트 통으로 튀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불은 소방당국과 현장 작업자들에 의해 30여분만에 진화됐으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다만 화재 연기가 김포공항역 환승구 쪽으로 향하면서 서울지하철 9호선과 공항철도 등이 30여분간 무정차 통과해 한때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런 가운데 화재의 원인이 시공사 등의 안전관리 미흡으로 알려지면서 비난이 일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공사장의 경우 겨울철이면 석유나 페인트와 같은 위험물을 잘못 관리, 보관했다가 작업 중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번 화재 역시 작업자들의 부주의가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가 지적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정확한 화재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용접 중 튄 불꽃 때문으로 알고 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작업자 교육 및 공사장 주변 안전점검 등을 더 철저하게 관리·감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산 원시~부천 소사를 잇는 서해선의 북부구간인 대곡~소사선은 애초 고양 대곡~부천 소사 구간이었으나 일산역까지 연장됐다. 오는 2023년 1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부천/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