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체육회는 올해 예산으로 역대 최고 수준인 494억여 원을 확보했다. 인천시와 공동으로 체육인들의 숙원인 인천체육회관 건립 청사진을 마련하고 실천 의지를 담은 협약도 체결했다. 체육발전을 위해 시, 시의회, 시체육회가 삼위일체를 이뤄낸 덕분이다. 특히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박남춘 인천시장의 원칙과 인천형 체육정책이 빛을 발했다. 이렇게 체육의 독립성과 자율성이 철저하게 보장되고 있는 인천은 민선지방체육회의 모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인년 새해를 맞아 인천시체육회가 새로운 도약을 향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올해 가장 큰 목표는 '안정적 예산확보'와 '인천체육회관 건립 청사진 마련' 등 지난해 일궈낸 성과를 인천체육인들과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게 가시화하는 것이다.
우선 인천체육회관이 문학경기장 서측을 거점으로 다목적훈련장과 선수촌이 결합하는 스포츠타운 형태로 새롭게 부활한다. 이를 위해 현재 시체육회가 사용하고 있는 문학경기장 서측은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들어간다. 회원종목단체가 이용할 수 있는 사무공간을 확대하고, 인천체육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체육박물관 같은 전시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10여 년 전부터 유지·보수가 이뤄지지 않아서 2020년 철거했던 문학가설경기장 내 X게임장 부지에는 지상 3층, 연면적 3천310㎡ 규모의 다목적훈련장이 들어선다. 훈련동과 사무동으로 이뤄진 훈련장이 완공되면 종목별 훈련 및 각종 경기대회를 개최할 수 있게 된다. 시민들을 위한 생활체육공간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선수촌은 이미 낡은 건물을 허물고 새단장에 들어갔다. 전 숙소 냉난방 중앙제어시스템, 세탁 및 건조실, 지도자실, 전략분석실, 웨이트트레이닝실, 최신식 선수식당 등을 두루 갖춘 명실상부한 '인천선수촌'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한편 문학경기장 서측에 꾸며질 전시공간에 콘텐츠를 어떻게 채울 것인지는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주지하다시피 인천은 우리나라 근대스포츠의 관문이었다. 뿐만 아니라 전국체육대회 등 다양한 국내경기대회와 '2002한일월드컵', '2005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등 굵직굵직한 국제경기대회가 열렸던 스포츠 선진도시다. 지금 당장이라도 인천체육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감동스토리를 집대성하고, 이를 압축적으로 잘 보여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진지한 연구를 시작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인천체육인들의 집단지성과 적극적인 협력이 필수적이다.
인천을 대표하는 실업팀의 양대 축인 인천시청과 인천시체육회 직장운동경기부를 하나로 통합하는 (가칭)'인천시스포츠단' 창단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인천시스포츠단 창단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먼저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으로 소속 지도자들의 사기가 진작되면서 각종 대회 성적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인천시스포츠단이라는 통합브랜드를 잘 활용하면 새롭고 다양한 마케팅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전히 미흡하긴 하지만 회원종목단체 운영 및 사무국장 활동에 대한 예산지원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재정 현실이 열악한 회원종목단체들에게 가뭄 속 단비가 되길 바란다. 생활체육동호인들과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대회도 늘어난다. 당구동호인들을 위한 레이아웃스리쿠션대회가 부활하고 전국BMX대회가 새롭게 열린다. 시체육회 임원들이 낸 기부금을 활용한 '체육회장배생활체육대회'(테니스, 복싱, 검도, 게이트볼, 태권도 등 5~6개 종목)도 신설된다.
우리나라 체육계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독한 침체기를 겪고 있다. 전국체육대회와 각종 생활체육대회가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하면서 전문체육과 생활체육 모두 잔뜩 움츠러드는 가운데, 올해로 초대 민선 인천시체육회가 3년 차에 접어들었다. 인천체육인들에게 든든한 힘이 되고, 300만 인천시민의 건강과 행복지킴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임인년 새해, 인천시민과 체육인들의 건승을 빈다.
/이규생 인천광역시체육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