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됐던 대로 새해 들어 기준금리가 인상됐다. 연내 추가 인상이 점쳐지면서 대출 금리도 상승할 것으로 보이자, 경기지역에선 아파트 청약을 포기하는 움직임마저 나타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1.25%가 됐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2회 연속 인상한 것은 2007년 7월과 8월 이후 14년여만의 일이다. 석유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물가 상승 우려 등에 따른 조치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국내 은행들은 17일부터 예·적금 이자를 인상한다. 대출금리도 이에 따라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 신용대출 금리가 5%를 돌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오늘부터 은행 예·적금 이자 올라
주택담보대출 6%·신용 5% 넘을 듯


지난해 11월 기준 예금 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이 82%를 기록, 대출자들의 부담 증가가 불가피하다. 한국은행은 대출 금리가 0.25%p 인상되면 가계의 연간 대출 이자 부담은 3조2천억원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은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한 상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4일 기준금리 인상 결정 후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지금도 실물경제 상황에 비해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고 판단한다"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현행 1.25%에서 1.75%까지 연내에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연 가계부담 3조2천억원 증가 전망
"분위기 심상치 않아… 마음 쓰려"


상황이 이렇자 경기지역에선 아파트 청약을 포기하는 모습마저 나타나고 있다. 추가 분양에 돌입한 안양평촌자이아이파크는 지난 10일 특별공급 청약에 이어 11~12일 일반공급 청약을 진행했다. 전용 84㎡의 분양가는 9억원대다.

이와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금리가 계속 오를 것 같아서 고민이 많이 된다" "금리 인상 분위기가 심상치 않고 대출도 못 받을 것 같아 결국 포기했는데 마음이 쓰리다"는 반응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