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 을왕산 주변 일대에 대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경제자유구역 지정 신청이 애초 계획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부지에 추진 중인 '아이퍼스 힐'(IFUSS HILL) 조성사업과 관련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분 참여를 요구하고 나선 것인데, 협의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경제청은 17일 인천공항공사 관계자, 아이퍼스 힐 민간사업자인 SG 산업개발 관계자 등과 회의를 열 예정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앞서 아이퍼스 힐 사업에 지분 40%를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인천경제청에 전달했다. 이번 사업의 공공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함께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아이퍼스 힐 사업과 관련해 구체적인 입장과 요구사항 등을 물은 인천경제청 공문에 대한 응답이다.

인천경제청은 이번 회의에서 인천공항공사의 정확한 입장을 확인하고, 후속 조치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이퍼스 힐 사업은 인천 중구 을왕동 산 77의 4 일대 80만7천700여㎡ 부지에 복합 영상산업단지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인천경제청은 아이퍼스 힐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이달 중 산업통상자원부에 사업 부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달라고 신청할 예정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사업 부지의 86% 정도를 소유한 인천공항공사가 인천경제청의 경제자유구역 지정 신청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고, 두 기관장이 문제 해결을 위해 협의하기로 의견(1월4일자 13면 보도="추진 반대 않는다" 아이퍼스 힐 갈등 풀릴까)을 모았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가 요구하는 '지분 40%'가 SPC에 해당 비율로 참여하겠다는 건지, 아니면 다른 의미인 건지 정확한 의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사업 구도와 기간 등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인천공항공사 요구를 검토할 방침"이라며 "협의가 필요한 만큼, 경제자유구역 지정 신청이 당초 계획보다 조금 늦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