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6일 '야권 대표주자로 안철수'를 강조하며 야권 단일화에 여지를 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도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해 대선의 '상수'로 등장한 야권 단일화를 앞두고 몸값 높이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두 후보 모두 단일화가 필요해서 단일화라는 말을 안 한다는 해석이 있다'는 질문에 "혹시 '안일화'라고 못 들어봤나. '안철수로 단일화'다. 그게 시중에 떠도는 말"이라고 답했다.

이에 진행자가 '안일화 발언은 단일화 없이 안 후보가 1등 한다는 말인가, 단일화를 통해 그렇다는 말인가'고 확인하자 "둘 다의 경우에 해당되니까 그런 말들이 도는 거겠죠"라고 말했다.  


분위기 바뀌어 여지 둔 듯한 발언
다른 한편 강한 부정도 동시에 답해


뒤이어 안 후보는 단일화에 대해 "두 사람이 합치면 지지율이 그만큼 될 것이라는 정치공학적인 생각인데, 사실 유권자는 단일화가 되면 지지 후보를 다시 판단한다"고 설명한 뒤 "제가 야권 대표선수로 나가면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다"고 역설했다.

단일화에는 나서지 않겠다고 강경하게 나가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단일화 현실화에는 강한 부정으로 답했다.

진행자가 '만약 국민의힘에서 단일화 제안을 먼저 하면 응할 건가'라는 질문에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지금 현재 당대표(이준석 대표)가 반대인데 어떤 그런 제안이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또 "(제안이 와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3월8일까지 단일화를 절대 안 한다고 단언할 수 있나'라는 거듭된 질문에 "네. 단언할 수 있다"고 답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