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7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겨냥해 이른바 '비선실세'의 악몽을 끌어올리며 파상 공세를 쏟아냈다.

국민의힘 선대위에 무속인이 고문으로 근무한다는 의혹과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내용' 등을 다룬 각종 보도를 토대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코너로 몰아세웠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이날 이화여대 서울병원에서 청년 간호사와 간담회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 선대위에 무속인이 고문으로 근무한다'는 보도에 대해 "저는 설마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믿고 싶다"면서도 "21세기이고 핵미사일이 존재하는 나라에서 샤먼이 (국정)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5천200만명의 운명이 달린 국정은 진지한 고민과 전문가의 치밀한 분석, 리더의 확고한 철학·가치·비전에 의해 결정되고 판단돼야 한다"면서 윤 후보를 직접 겨냥해 "혹시라도 그런 요소(무속인 고문)가 있다면 지금부터 철저히 제거하고 본인의 역량을 강화하시고 좋은 인재를 쓰셔서 국정이 안정되고 국민이 불안하지 않게 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를 해주시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국힘 선대위에 무속인이 고문 의혹
민주, 비선실세 악몽 끌어올려 공세
"최순실 이후 또 정치개입 충격적"


선대위 주요 인사들도 '무속인 고문' 등의 이슈를 한껏 띄우며 윤 후보 공세에 힘을 보탰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부산시당 선대위 회의에서 "이재명 후보, 나를 위해, 부산을 위해, 뒤로 아니라, 앞으로"라 강조한 뒤 "다시 주술의, 무속의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고 역설했다.

김남국(안산단원을) 의원은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보도 등에 대해 "윤석열 후보가 김건희씨의 꼭두각시가 아니길 바란다"며 "김건희씨가 선거운동에서 핵심적인 역할에서 나아가 윤석열 후보를 대신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고 비판했다.

강선우 선대위 대변인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다시는 없을 것으로 생각했던 무속인의 정치 개입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다시 튀어나온 점은 대단히 충격적"이라며 "무속인의 조언을 따르는 검찰총장도 심각하지만 국정을 무속인의 조언에 따라 운영한다면 이는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고 '비선실세 악몽'을 끄집어냈고, 김진욱 대변인은 윤 후보를 향해 "국민 앞에 무속인 전모씨를 알고 있는지, 선거운동에 전모씨의 조언을 받았는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