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호수공원을 둘러싸고 흐르는 하천(안산천)에서 겨울마다 어른과 아이 너나없이 무단으로 얼음 썰매를 타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상황이다.
수심 1m가 넘다 보니 자칫 큰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임에도 어른들이 주도해서 아이들과 썰매를 타고 있을 뿐 아니라 행정당국도 계도 수준의 단속에 머물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주말인 15일. 얼어붙은 안산천 위에서 지역 주민들이 아이들이 탄 썰매를 밀어주고 있었다. 다리 등 주변에 위험을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있었다. 또 일부 주민들은 언 안산천을 다리처럼 활용해 반대편으로 건너가기도 했다.
매년 겨울이면 안산천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지역 커뮤니티에서 '썰매 성지'로 통하고 있다. 문제는 수심이 깊어 얼음이 깨지기라도 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여름철에는 카누체험이 진행될 정도로 수심이 깊은 곳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시의 단속은 계도 수준에 그칠 뿐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주변에 위험을 알리는 현수막을 걸어 놓고 단속 카메라로 확인 시 직원들을 투입해 막고 있지만 그때뿐, 단속이 끝나면 몰래 다시 와 탄다"며 "불법 낚시 등은 과태료 등을 부과할 수 있는데 얼음 썰매는 마땅한 규제가 없다"고 말했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