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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 광교점 내에 개점한 세포라의 모습. 지난해 11월 28일 개점해 50일을 맞았다. 세포라가 비서울지역에 개장한 첫 매장이다./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세포라는 세계 1위 뷰티 편집숍이다. 세계 34개국에 매장이 있는데, 국내에는 서울 삼성동에 1호 매장을 내면서 2019년 10월에 상륙했다.

18일 현재 전국 매장은 5곳 뿐. 그 중 4곳이 서울에 있다. 비서울지역에선 유일하게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에 매장을 냈다. 지난해 11월 28일 개점해 50일이 됐다. 세포라는 왜 광교를 택했을까.
지난 11일 찾은 갤러리아 광교점 내 세포라에는 평일이지만 꾸준히 발길이 이어졌다. 논픽션, 로에베 등 그동안 제품을 시향해본 후 직접 구매하려면 '서울 원정'을 해야했던 향수 제품들도 세포라에 입점해 이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핫'한 상품들은 통상 소비의 중심인 서울을 거쳐 경기권에 상륙하기에, 온라인이 소비의 경계를 무색하게 했다고 해도 경기도민으로선 늘 아주 작은 목마름이 있었다. 화장품 편집숍 중 하나가 들어온 것 뿐일지라도, 세포라의 광교 입성이 한층 크게 느껴진 이유였다. 세포라가 한국 상륙 2년째을 맞아 서울을 벗어나 처음으로 매장을 냈다는 상징성이 작지 않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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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라 광교점에 마련된 휴게공간. 가족 단위 소비자가 많은 점에 착안, 쇼핑하는 동안 나머지 가족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호평을 얻고 있다./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잠실·삼성·신촌에 매장을 두고 있기에
소비생활권이 겹치는 인접 지역보다는
다소 거리가 있으면서도 소비력이 못지 않은 곳
갤러리아 광교점과 이곳 세포라 매장 측은 비서울지역 1호점을 광교에 낸 데 대해 '서울과의 적당한 거리감'과 '경기 남부권의 소비력'을 거론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움직임이 주춤해지긴 했지만 당초 세포라는 국내에 20곳 이상의 매장을 내는 게 목표였다. 서울 주요 지역에 잇따라 매장을 낸 후, 비서울지역에도 매장 개점을 고민하면서 경기도의 소비력에 주목했다.

세포라가 잠실과 삼성, 신촌에 매장을 두고 있기에 소비생활권이 겹치는 인접 지역보다는 다소 거리가 있으면서도 소비력이 못지 않은 곳을 염두에 뒀다. 고민의 결과는 광교였다. 갤러리아백화점이 광교신도시에 막 신규 점포를 연 점도 한몫을 했다. 세포라가 서울을 넘어 전국으로 매장을 확대하는 출발점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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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라 광교점을 찾은 소비자들이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다른 가족들이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매장 내에 별도로 마련
서울쪽 다른 매장에선 찾아볼 수 없는 공간
선택은 틀리지 않은 듯 하다. 코로나19가 심각세로 돌아선 지난해 11월 말에 문을 열어 뷰티 편집숍으로선 너나 할 것 없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와중에, 주요 매장에는 미치지 못해도 한달 만에 그에 버금 가는 매출을 기록하면서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게 갤러리아 광교점 측 설명이다.

서울지역의 다른 매장과 달리 가족 단위 소비자가 많이 찾는 게 특징이다. 이에 매장 내에 휴식 공간을 마련해 함께 쇼핑온 가족들이 쉴 수 있게끔 한 게 이곳 매장만의 차별성이다.

세포라 광교점 측은 "20·30대 여성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광교신도시와 그 주변지역의 특성상 신혼부부들, 30·40대 젊은 엄마들이 많이 찾는다. 코로나19 전파 우려 때문에 메이크업 서비스를 눈 쪽에 한정해 제공하고 있는데, 시간이 걸리다 보니 다른 가족들이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매장 내에 별도로 마련한 게 특징이다. 이는 서울쪽 다른 매장에선 찾아볼 수 없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